꽃과 세계의 모양 야쿠시마란 섬이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의 배경이 되었고, 송일곤 감독의 영화 《시간의 숲》에서 두 주인공이 7200년 된 조몽 시대 삼나무를 찾아 나선 곳도 야쿠시마 섬입니다. 야쿠시마 섬에는 일본의 생태운동가 야마오 산세이가 들어가 살던 곳이기도 합니다. 야마오 산세이는 자신의 수필 《다만 나팔꽃이 피어있을 뿐인데》에서 나팔꽃을 서양에서는 ‘아침의 영광’이라는 뜻의 ‘모닝 글로리’와 ‘아침 얼굴’이라는 일본 이름 ‘아사 가오’를 비교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모닝 글로리는 말 그대로 아침에 보는 신의 빛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침 얼굴이란 의미가 아침 영광에 비해 작은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작은 말 같지만 사실은 두 말이 모두 같은 말임을 알..
수레바퀴를 닮은 꽃 범부채 자폐환자의 특징은 내면의 미세한 움직임과 바퀴를 반복해서 돌리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바퀴를 돌리듯 반복적인 말을 하기도 합니다. 후천적 자폐의 특징은 정지定智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총지聰智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나, 간지奸智와 난지難智를 거쳐 무지無智의 마음상태를 돌고 돕니다. 인디언 신화에서 열린 마음의 길을 가면 마이스터가 되고 닫힌 마음 안에 갇히면 트릭스터가 됩니다. 그러므로 트릭스터의 마음은 내면의 집착하는 마음이 분열과 착란의 상태에서 끝없는 망상을 합니다. 또한 마이스터의 마음은 정지에서 총지를 거쳐 영지靈智에 이르는 열린 환상의 영역입니다. 이천오백 년 전 고타마 싯다르타는 깨달음의 바퀴를 돌리셨다고 합니다. 그분이 돌린 수레바퀴는 말 그대로 바른 말씀으로 굴린..
차와 사람의 마음이 초모룽마 였으면 전라북도 진안군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이름은 《데미샘학교》 입니다. 십 년 전에 이곳에 와서 수련관장과 약속한 것이 대안교육과정 기획과 직접 진행하는 자의식 탐구 프로그램 《나만의 예술상상》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년 동안 진행하고 여주로 옮기기 전까지 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를 보고 아이들 또한 나를 대하며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예술행위를 했습니다. 덕분에 서울과 강화에서 매 주마다 찾아갈 때 단 한 번도 지루한 줄 몰랐고 아이들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오히려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선 좀이 쑤신 적이 있습니다. 어제 올린 글 중 마지막 시편은 그 때 아이들을 만난 인연 덕분에 잠 속에서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시도 그..
意는 ‘허망 분별식’ 의식의 끊김(단락)현상은 기경과 기로의 비정상 연결과 끊김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특정 기경과 기맥에 텔레파시를 통하여 타인의 자아(존재성)가 기운氣運으로 깃들었다가 나가는 것입니다. 기운이 깃드는 경우 타자의 정체성이 그 사람의 신체를 침해하고 조율하며, 마음을 움직이고 성품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현상을 겪는 사람은 원인을 알기 어려운 통증이나 병을 앓게 되며, 심하면 신체의 메카니즘이 바뀌고 성품이 변하여 ‘자아가 강하다’ ‘사람이 변했다’는 등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특정 현상을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소모적이고 자신의 본래성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성품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살게 됩니다. 또한 감각적으로는 감각을 비정상적으로 활용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자연스..
눈 오는 날, 얼은 마음 올해는 다른 사람의 최면(빙의)행위로 인한 감각과 의식에 대한 간섭으로 예술상상 수업의 명상행위가 어려웠습니다. 나의 자각력과 즉흥적인 조율 그리고 돕는 이들의 마음이 없었더라면 표층의식차원의 자각행위조차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의식意識의 간섭은 심층의식의 활용과 그에 따른 따뜻한 마음의 소통이 어렵고, 꿈 자체를 꿀 수 없거나 악몽 아니면 만들어진 꿈을 꾸게 됩니다. 또한 표층의 의식에 머무르며 상상이 어렵습니다. 심층의식을 열고 내부와 외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릴 때, 자연스런 마음의 산책이 일어나고, 대상을 보고 그리는 선과 글은 자연스런 자기 마음의 표현입니다.타의가 간섭한 날 다섯 어린이의 눈 오는 날 표현입니다 구도와 모양이 거의 같으며 그린 선은 마음이 담기지 않고..
‘앵무와 뻐꾹’ 슈타이너의 발도로프 교육에서 '오이리트미'는 기운氣運의 자동발현입니다. 이는 사람이 자신의 기운을 돌려서 심신의 조화를 이루려는 행위로서, 바른 수행자는 기운을 심신의 조화 이외에 무력으로 쓰지 않습니다. 무력으로 쓴 예는 티벳의 수행자 밀라레빠가 자신의 집안을 망하게 한 사람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 배워서 행했던 '흑마술'을 말합니다. 밀라레빠는 후에 뉘우치고 새로운 스승을 만난 후에 대참회의 수행으로 깨달음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신화와 설화에 나오는 마법사들의 마술이 무巫의 상태에서 기운을 쓰는 행위입니다. 현대에도 수행력이 높은 수행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삿된 행위에 매이지 않고 소탈한 삶을 살아갑니다. 수행력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심안心眼과 영안靈眼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사회 좀비화 현상 몸의 현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일반적인 삶에서 관자놀이를 타고 오르는 신경을 따라, 탁기와 무참한 느낌과 강요되는 분노를 알아차리고 자중하지 못하면, 다시 2차적인 욕망으로 향합니다. 욕망이 지나쳐서 극단에 이른 사람의 신경에서나 일어날만한 현상입니다. 강요되는 집안과 가족구성원들은 욕망과 함께 마음과 신체의 병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오래 전에 이 경험을 하였고, 그에 따라 강요하는 줄 모르고 다른 인연이나 생활의 욕망을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면을 살피며 오는 와중에도 한 편으로 강요와 교란하는 타인의 의식을 경험 중입니다. 어제 스승께서 여신 차茶 공부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대학 친구를 차문화협동조합에 부탁하여 같이 참여 하였습니다. 강의 전에 점심을 같이하며 이야기..
부끄러움에 대하여, ‘마이스터와 트릭스터’ 산양인 할머니가 자매에게 결혼 할 남편을 만나러 보냅니다. 자매는 자신들의 남편을 만나러 길을 떠나 오두막을 만나 남편을 만납니다. 가던 중에 만난 남자들은 진짜가 아닌 가짜였습니다. 동생은 가던 길을 멈추고 남자를 자기 남편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동생과 헤어져 진짜 남편을 만나러 다시 길을 떠납니다. 길에는 통나무가 가로 넘어져 있고, 처녀가 오는 걸 알아챈 산토끼가 통나무 뒤에 누웠다가, 통나무를 넘어가는 처녀의 치마 밑을 들여다보고 놀려댑니다. 처녀는 화가 나서 막대기로 토끼를 내려칩니다. 토끼는 코를 얻어맞고 두 쪽으로 쪼개집니다. 이렇게 갈라진 토끼의 코는 세계 어디에서나 세계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두 쪽으로 쪼개진 얼굴은, 하나였던 세계가 해..
광음천 이야기 온통 빛으로 된 세계 속에서 존재는 빛입니다. 또한 빛으로 말을 하고 날아다니는 세계, 광음천의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있는 이 세계가 오랜 기간이 지나면 무너지는 시기가 옵니다. 이 세계가 무너지면 사람들은 모두 빛의 세계인 광음천에 태어납니다. 광음천은 모두 빛으로 되어 있으며 중생들은 모두 정신력으로 형성되며 환희를 먹고 제 몸에서 빛을 내며 공중을 날아다닙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다가 언젠가는 또 다시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이 세계가 생성할 때 대부분의 중생들은 광음천에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들 또한 정신력으로 형성되고 환희를 먹으며 제 몸에서 빛을 내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깨끗하고 복된 모습을 지니면서 오랜 세월 동안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때 만물은 모두 물로 ..
자화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봅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자신을 마음 안에 그려보기도 합니다. 자신을 그리는 것은 자기의 완전한 존재감을 확인하고픈 열망의 움직임입니다. 그것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부족함이 없는 존재임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보통 미지의 자기존재성을 쉽게 알 수 없으므로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그러다가 마음의 길을 잃어 열등감에 분노하고, 욕망으로 그것을 잠시 잊고 살 뿐입니다. 욕망으로 푸는 행위는 또 다른 열등감을 생산하여, 자아라는 각질로 자신 안의 잠재의식에 끊임없이 저장하게 되어, 관계의 세계 속에서 평등함과 자유와 행복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자화상을 그리는 것은 무의식과 자의식을 이용하여 그려내는 마음의 발현행위이므로,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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