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과일’ 여기 주머니 안에 한 존재가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나누어 준 주머니 안에도 각각의 다른 존재들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각각의 존재가 어느 별에서 왔는지 모릅니다만, 모두 숨을 쉬며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왼손을 넣고 가만히 손끝을 대어 봅니다. 그리고 마치 나의 팔위를 걷던 개미처럼 표면을 어루만지며 느껴 봅니다. 아래서 위로 올려 보기도 하고 위에서 굽어보며 그 대지의 표면 안은 어떤지 느껴 봅니다. 존재는 아무런 선입견 없이 과거에 내가 본 무엇이라고 판단하지 말고, 낯선 마음으로 처음 보는 존재로 여기며, 한 손의 촉각으로 느끼며,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느낌을 그려 봅니다. 모두 그리고 나서 주머니를 열면 주머니 속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아! 과일입..
채움과 비움의 하나 됨, 茶 차는 정신을 맑게 하고 고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차를 마시는 것은 억지의 격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시는 사람에 따라 우러나오는 마음의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발효란 원초성을 지향합니다. 여기서 원초성이란 동물적 욕망이 아니라 사람다움을 말합니다. 다음 시는 나의 황폐했던 몸과 마음을 차와 공부로 열어주신 스승 아라가비 박현 선생님께서 전하는, 윈난성 소수민족 떠앙족이 오랫동안 불러왔다는 “시조始祖의 전설”이라는 엣 노래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찻잎은 차나무의 생명찻잎은 만물의 밝는 조상하늘에 뜬 해와 달과 별들그 모두가 찻잎의 정령精靈이라네“ 차는 몸과 마음을 복원하려는 굴성이 있습니다. 차 중에서도 보이차는 미생물의 발효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오행상의 흑차이며 내림의..
스토리텔링 신화는 세계(우주)의 모습과 나(마음)의 모습을 심연의 무의식에서 길어 올린 상징적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신화는 소설처럼 꾸며내는 알레고리적 픽션(허구)이 아니라 표면 구조는, 픽션처럼 보이는 세계와, 세계 속의 신들의 관계를 나타낸 모양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심층의식)의 모양이며 삶의 체현입니다. 신화의 이야기 형식은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의 모양입니다. 또한 스토리텔링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상대의 감성을 사로잡고 같이 사유하는 산책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도의 객관적 이야기와 그리스도의 실제 마음의 움직임(말과 행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초기불교의 경전은 여시아문(‘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과 게송(붓다의 가르침)..
드로잉은 산책하는 그림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대상의 느낌을 알아차리며 그리는 선은 진정합니다. 풀꽃과 나뭇가지 하나가 완전한 모양을 갖춘 것처럼 그리는 사람은 스스로 완전한 존재임을 알아갑니다. 드로잉은 존재가 존재를 만나 마음을 베껴내어 그리는 세계의 모습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마음으로 보는 세 가지 하늘을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몸이었다고 합니다. 땅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는 눈 앙관仰觀과 저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는 눈 부찰浮察, 그리고 사람을 몸을 투명하게 꿰뚫어 보는 눈 중조中照 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 가지 마음으로 세상을 보기도 했고, 그림 그릴 때 앙시와 부감시와 수평시의 세 가지 시선으로, 한 그림 안에 그리는 방법을 고원과 심원과 평원의 삼원법이라고 했습니다. 나의 팔은 작은 개미에겐 넓은..
느낌과 알아차림, 감각 感覺, 말 그대로 ‘느낌’과 ‘알아차림’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감각이란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 구조로서의 기관이자 시간적 운행 행위입니다. 느낌은 항상 열려있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하여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대상에 대한 마음의 발현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것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반응하여 욕망을 키우고 실현하는데 주로 관심을 둡니다. 이렇게 생겨나는 욕망은 대상과의 평등함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여, 내면에 현재성이 없는 자아라는 각질체를 수없이 만들어 저장하고, 시시때때로 새로운 것에 대하여 탐하고 분노하며 그에 따라 어리석음의 형태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것은 자존감이 없는 모습입니다. 색은 여섯 가지 감각 중에 가장 원초적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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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을 여는 놀이 ‘꾀꼬리장난’ 어렸을 적 '꾀꼬리 장난'이라는 숨바꼭질을 하고 놀았습니다. 어두운 밤에 편을 갈라 숨고 찾을 때, 술래의 편에서 '꾀꼬리 좀 불러다오!' 하고 외치면 숨은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꾀꼴!‘ ’꾀꼴!‘하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들리는 소리를 따라 숨은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사는 동네이고 숨은 아이들은 정직하게 기다리다 가까이 와서라도 다시 '꾀꼬리 좀 불러다오!'를 외치면 '꾀꼴!'하고 바른 응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 둘 찾아가며 서로 안팎의 경계를 푸는 놀이는 '꾀꼴!'하고 소리치는 금빛 새의 울음소리가 열쇠였습니다. 엊그제 집 근처 강변을 산책하려고 강변도로에 갔더니 달팽이가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지나는 차량이 뜸한 곳이긴 하지만..
여는 글김밥으로 보는 세계 이 이야기는 학생들과 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으며 세계에 대하여 상상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열두 살 정도의 나이가 되면 자아가 단단해지는 듯합니다. 여자와 남자 아이의 자람의 마디가 열넷, 열여섯 살에서 요즘은 열 두 살쯤으로 당겨져 사춘기로 들어섰나 봅니다. 타자를 본격적으로 대상화하는 현상도 커지며 자아를 만들며 예민하게 세상과 마주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과정을 부정적으로 여기지 말고 철학을 시작하는 마디로 열어주도록 하면 좋습니다. 김밥을 이룰 재료들은 각각 하나의 생명체들입니다. 사람은 생명들을 먹어서 소화관을 통하여 소화를 시키고 다른 생명의 먹이로 똥을 배설하는 생태의 구성원이며, 스스로 운행하는 기관입니다. 생명체들이 모여 관계를 이루며 물과 불에 의하여 서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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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보는 몸과 마음, 빛에서 소리로 아함경 속의 태초경에는 사람(중생)이 생겨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온통 빛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존재는 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빛으로 보고, 빛으로 말을 하며, 빛이 되어 날아다니는, 광음천光音天의 이야기입니다. 빛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서 한 존재가 호기심에 완전한 빛과 향과 맛을 갖춘 라사를 먹기 시작하여, 제 몸의 빛은 사라지고 태양과 달이 생겨나며, 별빛이 생겨나자 낮과 밤이 설정되었습니다. 낮과 밤이 설정되자 한 달과 보름이, 계절과 일 년이 설정되었습니다. 세계는 이렇게 전개되었고, 라사를 먹으며 오래 존재하는 가운데 중생들은 몸에 딱딱함이 생겨나고, 아름답고 못생긴 차이가 생겨나며, 서로 시기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거만한 마음이 생겨났을 때 라사는 차..
참회로 이끄는 차 哲羅漢. 5 년 전 한국차문화협동조합의 차예사과정 무이산 차문화 탐방 때, 차를 만드는 화사장의 차창에서 시음한 철라한의 첫 잔이 몸안으로 들어가며, 몸 왼편의 깊은 곳으로부터 대장경을 타고 오르는 참회의 슬픔이 있었네 2013. 11 19 18:42 항주에서 무이산 가는 길 버스로 6시간, 두시간 반 남았네 보이차 상하소통, 황차 내외소통 붉은 안개 단하지형의 풍경 차산을 운영하는 화선생의 안내로 차산 가는 길 도로변 도랑물 속 철분이 많은 지질 아열대 3년 된 차산 무이산맥의 자락이라 반암차 가능 루한송 수선 육계 루꾸이 백계관 안계철관음으로 제차한 것은 진정한 암차가 아니다. 노총대홍포 단향과 신선함. 4대명총 (대홍포 수금귀 백계관 철라한) 동차를 마심. 일반적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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