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蝶-당신이 왔을 때 벽을 등지고 앉아 앞산을 보고 있을 때 나비가경계를 넘어 왔고 곧이어 당신이 찾아왔다나비가 내가 앉은 의자 팔걸이에서 힘겨운 날개를천천히 접었다 펼 때 나는 당신이 오고 있는 걸 알았지만 모른 체 하고 싶었다당신이 나비의 발걸음으로 와서 힘겹게 입을 열었을 때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의 마음 안에 눈물을 고이도록 모래를 가장자리로 긁어내었을 뿐,어젯밤, 나비가 날아온 곳에서 莊周가 나타나 화해하라는 말에 그냥 울 수밖에 없었다오늘 날아와 앉은 나비가 십여 분간이나 제 날개에 적힌 장주의 편지를 보여주며 나를 설득하는데도 나는 가슴만 떨고 있었다 (2010년)
흔들림이라는 바깥 공기 중으로 부유하고 싶네 나는 수면에 누운 채 물과 맞닿은 공기의 입방을 더듬는 물달팽이라네 너는 내게 입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혀가 되어 사는 상상을 권하네 ‘너는 안식처 안의 혀 말語들이 머물고 라사가 유혹하거나 미끄러운 다른 혀가 숨어 들 수도 있네 이 현란함과 달콤함과 은밀함의 발생지에서’ 시간은 공기와 물의 경계에 멈춰 있으므로 눈보라가 딥키스로 해수면을 녹이며 차오르듯 나도 시간과 함께 멈추려 하네 그 때 멈춤이라는 경계가 열리고 겨울 외투를 벗듯 두려움을 내려놓고 비상할 수 있네 ‘이미 수련을 갉으며 물의 입방을 간파하고 중력조차 거부키로 했으므로 너는, 네가 아니면서 너이기도 한 너로부터 날개 없이도 날아오를 수 있을 거야’ 소용돌이의 껍질 속에 부는 바람이라는 쓸쓸함과..
선회 하기를 절룩이며 가는 나팔소리여 털북숭이 물고기여 홀로 남은 외눈이여 너의 입방체로 돌아가라 태초의 검은 주전자 갇힌 말벌 일랑 날려 보낸 후 틈을 없애라 오로지 주둥이의 물구멍으로 새어드는 햇살과 공기를 받으며 소리 없는 울음으로 울어라 가득 찬 울음이 속껍질을 뚫고 벽을 녹이거든 돌콩도 고마리도 너와 너의 사라진 눈 그리고 비늘의 경계에 피어 나리라 울지 말라 온갖 연정과 자괴는 스스로 개미들의 먹이가 되게 하라 단풍에 깃든 말들을 너를 향해 쏟아지고 정수리로 스며들어 울음 머금은 새하얀 눈으로 쌓이게 하라 쌓인 눈 속에서 푸른 손톱의 움을 틔우라 나는 그늘의 윤회를 믿는다 소리 없이 걷는 그늘을 서늘했다가 얼려버리는 지표를 밟는 발바닥을 돋았다 사라지는 지표의 소름을, 나는 움직이는 그늘 아..
황금빛 물고기 이천십사 년 칠 월 육 일 오후 두 시 꿈에 황금빛 물고기가 있네 옆구리가 따진 채 아직 숨을 쉬는 금빛의 몸속엔 오색의 조그만 물고기들이 있고, 금빛의 몸이 상아질로 변해가네 (2014년 7월) *"중국과 인도차이나 반도의 여러 나라에 분포하며 자신들의 조상이 머나먼 북쪽 '노마아메'에서 이주해 왔다는 민족 하니족 (화이和夷족, 아카족)의 신화에, 하늘도 땅도 없던 아득한 옛날에 거대한 금빛 물고기 여신 '미우아이시아이마'가 있었고 미우아이시아이마'의 등에서 하늘의 최고 여신(呂神, 天神)이 태어났다." (안티쿠스 출판사에서 발행한 에서 베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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