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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라는 바깥
공기 중으로 부유하고 싶네
나는 수면에 누운 채
물과 맞닿은 공기의 입방을 더듬는
물달팽이라네
너는 내게 입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혀가 되어 사는 상상을 권하네
‘너는 안식처 안의 혀
말語들이 머물고 라사가 유혹하거나 미끄러운
다른 혀가 숨어 들 수도 있네
이 현란함과 달콤함과 은밀함의 발생지에서’
시간은 공기와 물의 경계에 멈춰 있으므로
눈보라가 딥키스로 해수면을 녹이며 차오르듯
나도 시간과 함께 멈추려 하네
그 때 멈춤이라는 경계가 열리고
겨울 외투를 벗듯 두려움을 내려놓고
비상할 수 있네
‘이미 수련을 갉으며 물의 입방을 간파하고
중력조차 거부키로 했으므로 너는,
네가 아니면서 너이기도 한 너로부터
날개 없이도 날아오를 수 있을 거야’
소용돌이의 껍질 속에 부는 바람이라는 쓸쓸함과
안간힘으로 맞서는 들풀이라는 한가함으로
통하는 관대한 無味의 바깥으로
‘그렇게 세상을 꽉 채우는 흔들림은
서로를 어떻게 허용하는가?’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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