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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4 11;44
바나리 수행자들과 함께 나의 은수원사시나무 아래에서 마라 박현을 다스리며,
고타마 사캬무니 붓다가 설하신 아함경을 펼쳐놓고,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 강당에 모인 비구들이 붓다가 지닌 숙명지를 논의 할때,
숙명통으로 들으시고 강당으로 나아가 게송으로 설하여, 정각을 이룬 붓다들의 생애에 대하여 안내하는 내용을 보고,
내가 13년 전 1999년 처음 의미도 모르게 떠오르는 말과 상징을 시로 지을 때,
10 여년 후 2011년 정각을 이룰 수메루나무 이름을 은수원사시나무로 예견한 이야기를 합니다.
총살
오늘까지 보낼 감방 저쪽 빈터엔
은사시나무 하나 담담하게 섰습니다
가지에 앉은 까치, 은 · 수 · 원 · 사 · 시
라고 까각 대지만
나무는 굳이 은사시나무를 고집합니다
사형수는 오늘 처음 빈터에 나왔고
갚지 않아도 될 빚처럼 가벼운 햇살
은사시나무의 잎과 사형수의 얼굴에
고르게 나눠 비치었습니다
천조각이 얼굴에서 그 가벼운 햇살을
치워주었고
저격수들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가슴을 떨며
까치는 날아가고
사형수가 기대섰던 햇살 반짝이는 은사시나무는
울리고 흩어진 총소리에 더욱 담담합니다
(1999년)
https://jejupoonggyoung.tistory.com/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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