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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하늘 그림 12컷입니다. 

모두 초월의 하늘을 표현한 것입니다.

미탄 아라리 두 편은 사람이 스스로의 내면의 하늘을 열고자 복본하여 찾아가는 수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운으로 글씨를 쓰시는 하석 선생님의 말씀 중에 전서의 篆자를 '벌레'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벌레는 기운의 기본 움직임이 있는 최소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며, 공부하는 사람 또한 벌레에 비유했다는 말씀을 배효룡 형한테서 

들었습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벌레는 누에입니다.

누에는 '령'이라는 말로 부르는 고개 넘기를 통해 스스로를 키우며 고치를 틀기 위해 자랍니다. 

어릴 때 누에를 키우는 잠실에 들어가면 누에가 뽕잎 갉아먹는 소리가 마치 빗소리로 들렸습니다.

나이가 쉰이 되어서야 스승께서 하신 말씀 중에 공부할 때 자신을 새로 열기 위해 가두는 것을 '고치를 튼다'고 알았습니다.

고치를 트는 것은 바른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고양하여 초월을 향하여 자신을 여의는 단계입니다.

누에가 자신의 내부에서 뽑아서 자신을 가둔 고치를 풀어 씨실과 날실로 짜면 비단자락이 되는 것처럼, 

사람이 존재로서 스스로를 가두었다가 자신을 고양하여 궁극에서 초월하면 나비가 날 듯, 자유롭게 새로운 내면의 혁명을 통하여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는 완성의 행위 입니다.


이와 같이 거듭나는 방법 중에 우리 겨례가 행해온 것 중에 흥부와 놀부가 제비를 날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형도 잘 아시듯 우리의 몸은 우주이며 우주는 하늘을 사람의 관점에서 형상화한 것이라 집이라는 시간성과 공간성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내 식으로 우리의 몸을 상상하니 세 우주가 배에서 가슴과 머리로 단을 쌓듯 골반위에 놓여 있습니다.

배는 기둥 하나 외엔 모두 가죽으로 싸였을 뿐 안에 담긴 것은 보이지 않는 정보들인데, 처음 알음알이로 스승 말씀을 책에 서 보면서 

9궁이라는 태양계 속에 그 정보들이 담겨 있다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뱃 속을 형성하고 있는 물질들은 6부의 내장들입니다.

그리고 가슴은 좀 더 현실화 된 의식을 이루는 5장이 있으며 최근 알게된 것은 5장은 5행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운행할 때 의식이 생겨 납니다. 그래서인지 가슴이라는 현재의 우주는 우리네 집처럼 기둥 위에 대들보가 있고 석가래 속에 어느정도 드러난 것을 보호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머리는 바깥 세상과 만나며 소통하는 5감각 기관과 뇌가 있고 좀 더 단단한 바위 집 처럼 두개골로 이루어진 우주 입니다.

세 세계의 장기관을 잇는 것이 배의 9궁 중 중궁에서 시작되는 기경을 따라 가슴과 머리로 연결하며 의식과 감각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인욕과 정진으로 세상과 마주하며 자신의 업을 소멸해 가면 가슴의 잣대가 열리고 그 속에 유폐되어 있던 제비가 날아 갑니다.

제비를 해원하면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오면서 욕망하던 기운이 더 진화하면서 현상에 대하여 더 객관적인 기준을 마음에 갖추는 존재로 거듭 태어나, 세상 속에서 공적인 일을 하는 공인인 선비가 됩니다.


초월이란 사람이 동물의 속성을 버리고 神이었던 오래된 미래를 향하여 회향해 가는 복본의 길입니다.

사람은 육신을 가진 존재로서 대를 잇기도 하지만, 초월을 통하여 자신을 거듭 태어나 새로운 존재가 되어 

다시 세상을 살리는 존재입니다.

만약 거듭 태어나려는 순수의 길을 버리고 게으름으로 안주하면 지평의 길이 벽으로 자신을 가두며

그 공간은 巫의 단계이며 魔의 기운으로 살며 非현실 속에서 세상을 도둑질하며 삽니다.

이 때 행하는 일이 초월하며 터득하여 무엇에도 훼손되지 않는 마음, 금강인 正義에서 벗어난 허구, 

불의 입니다.

불의에 빠지면 정의를 터득하여 스스로 신이 된 존재를 흉내내며 바깥에 만들어 놓은 우상을 숭배하는 광대요 무당 헤르메스 입니다.

진짜(마이스터)와 가짜(트릭스터)가 이것을 말하고 흥부(선과)와 놀부(악과)도 이 것을 말합니다.


높은 산에 터를 닦는 일은 사람에겐 매우 힘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곳에는 높은 만큼 사람이 스스로를 밝게 할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도 누에 고치를 뽑아서 짠 비단 처럼 씨줄과 날줄로 엮으며 햇살이 비치고 비가 내리며 녹음이 우거지면,

자연이라는 비단자락인 에로스의 세계입니다.

수미산은 마음의 산이지만 불을 놓아 밭을 일구고 터전을 닦던 사람들의 본래 마음은 에로스의 바깥 세계에서

스스로의 마음안에 하늘을 열려는 굴성의 행위였을 것이라 당시 화전을 일구었던 분들의 마음에, 초월의 이야기 두 편과

올 한해 월간 금강에 기고했던 천태종을 연 대각국사 의천의 일대기를 그린 그림, 하늘 시리즈 열두 컷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올해의 마디는 다사다난 했습니다.

새로운 마디를 여는 내년 내일에는 청옥산처럼 밝은 세상이 열리기를 세상 모든 분들께 기원 합니다.


진웅 드림.


추신; 형께 드리는 이 글을 아라리 제작팀에 글과 그림 제작 의도로 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를 향하여 세상에 봄이 차오르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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