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물에 빠진 날
새우를 고르는 어부의 집
오사리 물고기들 틈에서 未熟의 검푸른 몸으로
갯장어 새끼가 눈도 뜨지 못한 채 입을 벌려대고
콩게들은 그늘을 향해 쏜살같이 달아나는 마당가
입술을 열지 않고 제 속에서 꽃을 피우는 무화과가
말랑해지며 가을 속으로 들고 있지만
남방에서 왔을 이구아나는 건너편이 겨울인 줄도 모르고
가을의 두렁에서 도랑으로 풍덩 뛰어든다
내가 허방에 발을 딛어 시간이 멎은 순간을 바라보며
친구들이 안도의 웃음을 초고추장 맛으로 느끼는 사이
젖은 옷을 한 겹 한 겹 벗고서 수돗물에 씻겨 내리는
오물들을 바라보며
금시조에 쪼인 왼쪽 어깨 언저리에서부터
몸이 연두로 물들어가는 걸 안다
유쾌하고 고요하게
묵은 우물에 빠진 날
# 10|10|11 14:28:07 夢楢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현재
- 서해진
- 아라가비 박현
- 에포크 타임스
- 오천 정씨
- 박현
- 공산주의
- 여래
- 지유명차
- 바나리
- 김종훈
- 영해 박씨
- 전체주의
- 가스라이팅
- 달라이 라마
- 수행시
- 아티스트북
- 울다마 서해진
- 김영태
- 흉노
- 도날드 J. 트럼프
- 흉노 박현
- 고타마 아무 대덕 정진웅
- 구경 열반
- 흉노 오이디푸스 박현
- 전체주의 범죄
- 상상센타 고마
- 정진웅
- 김도일
- 오이디푸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