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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난 길을 가로로 질러 절룩이며 가는 나팔소리, 슬픔은 채 풀어놓지 못했는데

 

20여 년 전 내 현재에 대한 짧은 詩語를 이사라 선생님한테 보여드렸더니 할 말이 더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엔 이 한 줄 말만 떠올리고 길을 찾는 나팔소리였을 때입니다.

세로로 난 길들을 가로로 지르던 들판이 돌 팍과 넝쿨이 우거졌어도 세로로 난 길이 되고부터 가로로 난 길들은 이미 버린 지 오랩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고향에 이방인이 되어 와서 가로지르던 작은길들과 길 위의 사람들을 더듬어 봅니다만, 원래 있던 길들일 뿐 길을 가로지르던 나팔소리가 언덕 위에 올라 뒤돌아보며 가로질러온 들판 전체가 큰길임을 알고 부른 10년 후 울림을, 10년이 더 지난 지금 김영태네 집안의 침해로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가 계신 산소 보던에서 바라보는 계명산입니다.

길이 막히고 사람이 멀어지는 듯한데 10여 년 전 수련을 마음 안에 피우고 부르던 노래가 기쁘기만 하지 않다가 구슬픈 소리로 변할 때, 스승이 내 소리를 들으시고 아픔을 알아주셨는데, 당시 덧난 상처와 아픔이 오늘 세상을 보며 사물과 현상 이면에 서린 또 한 겹의 아픔들이라, 차를 써서 사람을 만나 일을 만들고 길을 더 열라는 서해진 형제의 마음과 갇힌 현실에서도 직접 대응하는 장애로부터 세상을 살려내라는 스승의 마음으로 늦은 아침 차 이야기를 이강산 언니한테 열도록 하십니다.

2년여쯤 전 사진이라 요즘 모습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머닙니다.

사람도 길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길은 안으로도 바깥으로도 있습니다.

2년 전 스승을 뵙고 양평과 여주를 찾아 10년 전 여주에서 상상센타 고마를 같이 했던 벗들을 만나고 여관방에서 본 차와 길입니다.

https://jejupoonggyoung.tistory.com/189

 

茶談

​ ​ 가로로 난 길을 세로로 질러 절룩이며 가는 나팔소리 ​ ​여관방의 일회용 종이컵도 바로 보면 아름다운 찻잔, 오늘은 종일 양평과 여주의 초등학교를 찾아 인연 있는 선생님들을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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