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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을 사는 헤르메스가 왜곡하는 세상에서 쇠락하는 동네의 시간이 멈춘 순간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순간들을 연이어 놓은 영화 기법을 '롱테이크'라고 불렀습니다.
현실에 대한 판단을 바꾸어 '영화 속과 같은 동네'라고 부르며 자신들이 떠나온 곳을 다시 찾아가 구경하는 희한한 짓을 하며 스스로 그 단맛에 빠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에서 느끼는 향수가 아름답기는 합니다. 그러나 도로가 다시 나고 옛 마을이 비껴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바뀌는 것의 이면을 보면 당대 사회의 현실을 바꾸는 사람들 뒤에 현실을 사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며 새롭게 부를 쌓도록 현실을 왜곡하는 스스로에게 갇힌 자폐아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요즘은 실재를 비실재로 바꾼 헤르메스의 마법에 우리가 속으며 현실보다 비현실을, 집보다 가짜 집인 세트를 더 아름답다고 여기며 자위행위를 합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요즘 미의식은 헤르메스가 현실을 바꾸어 놓고 이미지로 농락하는 가짜 현실의 매너리즘 이기도 한 것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5011728001&code=350101&fbclid=IwAR0IfMgjtip-y7JfZOQGpZRLiSTVPZZayyo-GGRvfM5YbZWfz-ofA6nsjkE
로마력에는 오월을 플로라의 달로 여기며 세상이 열리는 봄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보티첼리의 <프리마벨라>를 보면 헤르메스가 둔갑한 서풍의 신 제피로스로스에게 겁탈(빙의)당했던 꽃의 요정 클로리스가 제피로스에게서 풀려나 봄의 여신 플로라로 변화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헤르메스의 빙의에 점령된 의식을 스스로 일깨우자고 기원하던 이야기입니다.
현재도 14세기 처럼 빙의된 비현실에서 풀려나야 하는 르네상스의 시대입니다만, 아직도 우리는 헤르메스에게 의식이 세뇌되어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현실에서 빠져나가 떠돌다가 우리가 벗어 놓은 집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노략질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https://jejupoonggyoung.tistory.com/483?category=66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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