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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빠진 날
새우를 고르는 어부의 집
오사리 물고기들 틈에서 未熟의 검푸른 몸으로
갯장어 새끼가 눈도 뜨지 못한 채 입을 벌려대고
콩게들은 그늘을 향해 쏜살같이 달아나는 마당가
입술을 열지 않고 제 속에서 꽃을 피우는 무화과가
말랑해지며 가을 속으로 들고 있지만
남방에서 왔을 이구아나는 건너편이 겨울인 줄도 모르고
가을의 두렁에서 도랑으로 풍덩 뛰어든다
내가 허방에 발을 딛어 시간이 멎은 순간을 바라보며
친구들이 안도의 웃음을 초고추장 맛으로 느끼는 사이
젖은 옷을 한 겹 한 겹 벗고서 수돗물에 씻겨 내리는
오물들을 바라보며
금시조에 쪼인 왼쪽 어깨 언저리에서부터
몸이 연두로 물들어가는 걸 안다
유쾌하고 고요하게
묵은 우물에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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