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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바르도의 서시(序詩)

1

아,지금은 출생지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게으름을 버려야 한다..

구도자의 삶에 게으름이란 없는 것.

진지하게 듣고 사색하고 명상하며

마음이 흩어짐 없이 존재의 근원으로 들어가 마음과 현상의 진정한 본질을 깨닫게 되기를.

그리하여 존재의 근원과 하나가 되기를.

한번 인간의 몸을 얻으면 인간의 삶을 게으름으로 헛되이 써 버리지 않게 되기를.


2

아, 지금은 꿈 속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시체와 다를 바 없는 아주 깊은 어리석음의 잠에서 깨어나

마음이 그 근본 자리에서 머물게 하소서.

꿈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고

기적의 탈바꿈을 일으키는 투명한 빛을 깨닫게 하소서.

게으른 짐승처럼 행동하는 일 없이 

잠을 자는 상태에서도 의식이 깨어 있게 하소서.


3

아, 지금은 명상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모든 사념과 헛된 생각을 버리고

영원히 흐트러짐 없는 깊은 명상에 들게 하소서.

존재의 빛을 마음에 떠올려 그 빛과 하나가 되게 하시고

다른 모든 행위를 접어두고 오직 명상에 전념할 때

나를 유혹하고 어리석게 만드는 욕망의 힘에 굴복하지 않게 하소서.


4

아, 지금은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집착과 욕망과 세속의 모든 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깨달음을 주는 밝은 가르침의 공간으로 마음을 집중해 들어가게 하소서.

나로 하여금 태어남 없는 하늘 공간으로 옮겨가게 하소서.

이제 살과 뼈로 만들어진 육체를 벗어 버릴 때가 왔습니다.

이 몸이 영원하지 않으며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5

아, 지금은 존재의 근원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모든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와 무서움을 버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 내 자신의 마음에서 투영된 것임을 깨닫게 하소서.

그것들 모두가 사후세계의 환영임을 알게 하소서.

더없이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으니

내 자신의 생각의 투영인 평화의 신들과 분노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6

아, 지금은 환생의 바르도가 내 앞에 밝아 오는 때!

한 가지 기원에 마음을 집중해

끝없는 노력으로 선행의 길을 계속하게 하소서.

자궁문이 닫히게 하시고 그 반대의 것을 생각하게 하소서.

지금은 힘과 순수한 사랑이 필요한 때

질투심을 버리고 아버지이며 어머니인 영적 스승을 명상하게 하소서.


7

아, 죽음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꾸물거리는자여.

그대는 이번 생을 쓸모없는 일에 모두 바치고

귀중한 기회를 놓쳐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만일 그대가 이 삶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간다면

그대의 목적은 잘못된 것이다.

그대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진리를 깨닫는 것이니

지금이라도 신성한 진리에 그대 자신을 바치지 않겠는가?


맺음말

위대한 명상 수행자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영적 스승이 골라 준 이 가르침을 마음 속에 새기지않으면

제자여, 그대는 스스로에게 반역자가 되는 것이다.

이 근본 가르침을 아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