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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나스는 버즘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버즘이 사기(私氣)에 의한 피부병이니 사람에 비추어 이름을 짓는다 해도 질병의 모양에 비춘 것이니 옳은 이름은 아닙니다.  법이 본래사람의 마음에서 드러나는 것이어서  현실의 찻대로 쓰는 것처럼, 나무가 껍질을 자연스럽게 벗으며 자신을 키우고, '라'와 '나'소리가 들어있는 이름인  플라타나스는 가지를 펼친 통째의 크기로는 아마도 나무 중에 최대의 크기일 것입니다. 자라며 커지는 몸집을 가죽을 벗어내며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 나무이니 자신을 늠름하게 키워내는 웅장한 플라타나스야말로 마음 안에 하나쯤 키워 삿된 그늘을 벗을 만 하겠습니다. 사진은 앵커브리핑 영상 중 한 장면으로 사람과 나무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 닮았습니다. 사람의 가슴뼈 잣대를 우주수(宇宙樹)라고도 부르며 잣대의 마디마다 맺힌 원한을 씻어내면 내부에 유폐했던 자신의 제비를 날려 보내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지닌 선비로 거듭 태어납니다.

http://bit.ly/2JV5lYS

 

[앵커브리핑]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탈'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이른 봄날, 햇빛이 이제 갓 돋아난 나뭇잎 위로 부서지던 날…소년은 면회를 위해서 ..

news.jtbc.joins.com

https://youtu.be/dz9eCLiTvDc

총살

 

오늘까지 보낸 감방 저쪽 빈터엔

은사시나무 하나 담담하게 섰습니다

가지에 앉은 까치 은시 라고 까각 대지만

나무는 굳이 은사시나무를 고집합니다

 

사형수는 오늘 처음 빈터에 나왔고

갚지 않아도 될 빚처럼 가벼운 햇살

은사시나무의 잎과 사형수의 얼굴에 고르게

나눠 비치었습니다

천조각이 얼굴에서 그 가벼운 햇살을

치워주었고 저격수들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가슴을 떨며

 

까치는 날아가고

사형수가 기대섰던 햇살 반짝이는 은사시나무는

울리고 흩어진 총소리에 더욱 담담합니다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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