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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살
오늘까지 보낸 감방 저쪽 빈터엔
은사시나무 하나 담담하게 섰습니다
가지에 앉은 까치 은•수•원•사•시 라고 까각 대지만
나무는 굳이 은사시나무를 고집합니다
사형수는 오늘 처음 빈터에 나왔고
갚지 않아도 될 빚처럼 가벼운 햇살
은사시나무의 잎과 사형수의 얼굴에 고르게
나눠 비치었습니다
천조각이 얼굴에서 그 가벼운 햇살을
치워주었고 저격수들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가슴을 떨며
까치는 날아가고
사형수가 기대섰던 햇살 반짝이는 은사시나무는
울리고 흩어진 총소리에 더욱 담담합니다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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