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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못이 보이는 낮은 언덕으로 와
너무나도 안온한 땅에 누우니
음습하며 차갑던 옛 바람은 가고
새 바람이 보송보송하게 내 몸을 만지네
꼿꼿하던 마음이 누그러져
끊었던 담배를 꺼내드네만
마음을 일으켜보니
무지렁이들이 모인 곳에 백로가 날아들고
연못엔 검은 나귀 하나 걸어가네
(2010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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