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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독(三毒)에 물들어 자신을 반역하고 살다가 어디로 갈 것인가?   내 가문과 내 운(運)과 무량의(無量義)를 훔치고 내 조상과 내 부모형제와 처자식과 나를 독살하며 죽이고 모함하는데도, 내 무량한 마음과 목숨조차 던져주며 용서하고 전향과 참회와 귀의를 권해도, 악행으로 지배하며 진기를 빨아먹고 자신들의 노예로 삼겠다며 빙의로 세계를 조작하고 파괴하는, 흉노(匈奴) 오이디푸스 엄희진과 박현과 김영태를 대하며 전향하지 않겠다는 오늘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할 것으로, 현재의 좌표인 현행법의 자리에 서서 자신의 갈 길을 찾으라고 한다. 사캬무니 붓다의 생애의 이야기 중에서 고타미와 앙굴리말라와 숫파붓다가 전향하고 귀의하여 아라한이 된 이야기를 수행을 안내하는 바즈라다라에서 옮겨 이 블로그를 찾는 모든이들이 수행과 관련하여 방문하여 궁금증을 풀고 다르마의 길을 가도록 게시한다.

 

https://www.vajradhara.kr/buddha-lifehistory-8

 

제8장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 | Vajradhara

아리아인이 인도 대륙으로 이동해서 정복자가 된다. 주로 인도 북동부에 거주하기 시작했고, 본래 원주민인 드라비다 족은  하인이나 노예 계급이 되거나 남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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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Buddha

제8장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들

1. 일곱 왕자가 이발사에게 경배하다

2. 여성들이 아라한이 되다

3. 살인자 앙굴리마라

4. 나병 환자가 아라한의 길로 들어서다

 

이발사 우팔리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분이다. 처음 불교 교단이 성립되면서 차츰 지켜야 할 게율이 많아졌는데 우팔리는 하나도 빠짐 없이 잘 기억하고 지켜서 지계제일이라 부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본행집경> ‘우바리 인연품’에서 전한다.

 

“우바리는 과거세에 존자 벽지불을 이발해 주고 나서 소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세세생생에 만약 사람의 몸을 얻으면 항상 이발사의 집에서 태어나겠다,’ 하였고, 또 그 때 원하기를 ‘원컨대 악도 가운데 나지 않겠노라.’고 했던 발원의 과보력으로 악도에 나지 않고, 그 때부터 천상과 인간에 유전하면서 또 소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나는 미래세에 항상 이런 스승이나 혹은 이보다 나은 분을 만나고, 만약 그 스승의 설법을 들으면 빨리 증득하고 알게 하소서.’라고 했던 업보로 인하여 금세에도 이발사 집에 태어났고, 나 세존을 만나 스승을 삼고, 법을 어기지 않고 그 계행을 따르니 계행을 갖춘 제자 가운데 으뜸이 될 것을 수기하는 것이다.”

아리아인이 인도 대륙으로 이동해서 정복자가 된다. 주로 인도 북동부에 거주하기 시작했고, 본래 원주민인 드라비다 족은  하인이나 노예 계급이 되거나 남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정복자는 상위 계급인 바이샤, 크샤트리아, 브라만이 되고 드라비다 족은 수드라가 되거나 불가촉천민인 달리트(दलित, 억압받는 자)가 된다. 하리잔(हरिजन, 신의 아들)은 달리트를 높여 부르는 현대어이다.

1. 일곱 왕자가 하인 이발사에게 경배하다

 

   
[1] 아니룻다 등 일곱 왕자는 오랫동안 석가족을 섬겨오던 하인 이발사 우팔리를 불러 자기들의 머리를 깎게 하고 구슬 달린 옷들을 벗어 그에게 주었다.

우팔리는 스스로 생각하였다.

`저들 석가족 왕자들이 이제 진귀한 보배 구슬을 다 버렸는데, 내가 이것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 저들 석가족들은 큰 위세와 권력을 지녔음에도 이미 다 버렸거늘, 난들 어찌 출가하지 못하랴.'



[2] 우팔리는 곧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밑에 출가하기를 원합니다."

"잘 왔구나, 비구여."

부처님은 우팔리의 출가를 승낙하고 상좌에 앉혔다.



[3] 뒤이어 일곱 왕자와 5백 석가족 젊은이들이 찾아와 출가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은 그들의 출가를 승낙하고 분부하셨다.

"비구들아, 그대들은 우팔리 비구에게 경배하라. 그리고 지금부터 우팔리 비구를 사형(師兄)으로 섬겨라."

일곱 왕자와 5백 명의 석가족 젊은이들은 차례로 우팔리 비구 앞에 나아가 예배하였다.



[4]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설하셨다.

"여기 네 갈래 큰 강물이 있으니 모두 아녹달 샘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넷인가? 곧 강가강, 신두강, 바차강, 사다강이다. 이 네 갈래의 강은 동서남북 다른 방향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나 이 네 갈래 강물은 바다로 들어가서는 본래의 이름은 없어지고 다만 `바다'라고만 불린다.



[5] 이와 같이 네 갈래 계급[四姓]이 있으니, 어떤 것이 넷인가? 곧 바라문,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이다.

그러나 이들도 여래의 처소로 와서 수염과 머리를 깎아버리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면, 그 본래의 계급은 없어지고 다만 `석가의 자녀[釋迦子]'라고 불린다.



[6] 그런 까닭에 여래의 대중은 마치 저 큰 바다와 같고 네 가지 거룩한 가르침 또한 저 큰 바다와 같아서, 모든 이의 번뇌를 소멸시켜 죽음이 없는 참된 삶으로 들어가게 하느니라.

수행자들아, 마땅히 알라. 이제 그대들은 성스러운 사문 석가의 자녀이니, 나로 말미암아 태어났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진리로 말미암아 태어나고 진리로 말미암아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Mahapajapati Gotami – the first Buddhist nun

여성 최초의 출가자는 이모 마하파자티 고타미였다. 출생하자마자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서 마하파자티는 정성을 다해 싯다르타 왕자를 키웠다.

2. 여성들이 아라한이 되다

    
   
[7] 부처님께서 카필라 근교 니그로다동산에 머물러 계실 때, 양모 마하파자파티 고타미 부인이 손수 황금색 가사를 만들어왔다.

"세존이시여, 이 가사를 받으소서."

부처님께서는 사양하시다가 부인의 은혜를 생각하고 이를 받아서 대중의 소유로 넘기셨다.



[8] 고타미 부인이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도 세존 밑으로 출가하기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만류하셨다.

"고타미시여, 여성의 몸으로 출가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집에서 청정히 수행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고타미 부인이 세 번 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승낙하지 않으셨다.



[9] 부처님께서 대중들을 이끌고 카필라를 떠나 베살리성 근교의 마하바나강당[大林精舍]에 머물러 계셨다.

머지않아 고타미 부인이 여러 석가족 여인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부인은 스스로 머리 깎고 가사 입고 맨발로 먼 길을 걸어온지라 발은 부르트고 몸은 먼지투성인데다 얼굴은 눈물과 먼지로 얼룩져 있었다.



[10] 강당 밖에서 이 광경을 본 아난 비구는 부처님께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성도 거룩한 가르침을 따라 힘써 수행하면 아라한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세존께서 설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난다야, 여래는 그렇게 설하였느니라."

"그러시다면, 어찌하여 고타미 부인의 출가를 승락하지 않으시나이까?

지금 부인과 많은 석가족 여인들이 강당 밖에 와 있습니다."



[11] "여성들이 출가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석가족 부인들의 믿음이 그와 같이 굳건하다면, 어찌 출가를 승낙하지 아니하랴."

곧 고타미와 많은 석가족 여인들이 들어와 세존의 발에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니들이여."

야쇼다라 부인도 함께 출가하였다.



[12] 고타미 비구니는 머지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때 고타미 장로니(長老尼)는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나고 죽는 모든 것들 중 으뜸이시며, 큰 영웅이시여, 모든 사람들을 괴로움에서 구해주신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13] 저는 모든 괴로움 널리 살펴 끊고, 괴로움의 원인인 망집(妄執)을 떨쳐내고,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道]을 실천하여, 망집의 소멸을 실현하였습니다……."



[14] 창녀 출신인 비말라 비구니도 정진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때 비말라 장로니는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제 자신의 용모와 자태, 그리고 행운과 명성에 취하여, 또 젊다는 기분에 우쭐하여 다른 여자들을 깔보았습니다.



[15] 어리석은 사내들이 눈독 들이면 이 육신을 아주 보기좋게 단장하고 그물을 던져 놓은 사냥꾼처럼 저는 매춘가의 문에 서 있었습니다.



[16] 은밀하게, 또 드러내놓고 요란한 몸단장을 과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희롱하고 갖가지 야릇한 짓을 하였습니다.



[17] 그러한 제가 지금은 머리 깎고 가사 걸친 채 탁발을 나와, 나무 밑에서 망상을 초월한 경지를 실현하고 앉아 있습니다.



[18] 하늘 세계와 인간 세계의 멍에는 모두 벗어 던졌습니다. 일체의 욕망을 떨쳐 버리고, 저는 홀가분하고 편안해졌습니다."

 

 

부처님께 칼을 들고 달려드는 앙굴리말라

앙굴리말라는 12세 때 파라카시 촌의 마니 바드라라는 브라만을 스승으로 4종의 베다를 배웠다.

 

이 브라만은 50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아힘사는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체력이 강하고 지혜가 뛰어났으며 용모도 수려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스승이 왕에게 불려가 그곳에서 머무르고 있던 사이에 스승의 아내가 아힘사에게 음란한 마음을 품어 그를 유혹하였다. 그러나 아힘사는 이에 응하지 않고 거절하였고 그 아내는 궁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자신의 옷을 찢고 슬픈 표정으로 나서서 「아힘사에게 폭행을 당하였다」고 무고하였다(또는 아힘사가 스승으로부터 총애를 받는 것을 시기한 동료 학생들이 "아힘사가 스승의 아내와 간통하였다"고 무고하였다고도 한다).

 

이에 스승은 격노해서 아힘사에게(일설에는 술책을 썼다고도 한다) 칼을 넘겨주면서 「내일부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죽여서 그 손가락을 잘라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서 100명(또는 천 명)의 손가락을 모았을 때 너의 수행은 완성될 것이다」라고 명하였다. 그는 고심 끝에 거리로 나가서 스승의 명령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그 손가락을 잘라 모으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는 앙굴리말라(손가락 목걸이)라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이 무렵의 그를 지발외도(指鬘外道)라고도 부른다.

앙굴리말라라는 악명으로 불리게 된 아힘사는 그 무렵에 이미 99명의 손가락을 모은 상태였고, 딱 한 사람만 더 죽이면 그 자신의 수행이 완성될 것이었다.

 

또한 이 이야기를 비구들로부터 모두 전해 들은 석가모니 부처는 아힘사의 귀가가 늦음을 걱정하는 그의 어머니가 자식을 맞으러 나갔다가 100명째가 되어 자식에게 목숨을 잃고 말리라는 것을 신통력으로 알고 그 곳으로 갔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앙굴리말라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 그를 말렸지만 석가모니 부처는 그대로 가던 길을 계속해 걸어갔고, 앙굴리말라는 멀리서 석가모니 부처가 오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뒤를 쫓았지만, 평소 달리는 코끼리나 말도 따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가진 앙굴리말라가 아무리 달려도 차분하게 걷는 석가모니 부처를 따라 잡지 못하였다.

기이하게 생각하던 앙굴리말라는 결국 자신이 먼저 뛰던 것을 멈추고 "수행자여, 걸음을 멈추어라"고 외쳤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는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다. 너도 멈추어라."라고 대답하였다. 앙굴리말라는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석가모니 부처는 이에 대답하였다.

"앙굴리말라여, 나는 언제나 일체의 살아있는 존재의 폭력을 멈추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살아있는 생명에 자제함(자제하고 멈춤)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여태 멈추어 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

석가모니 부처의 이 한마디에 충격을 받은 아힘사는 다시금 그에게 설법을 청했고, 개심하였다. 그리고 그를 기원정사(祇園精舎)로 데리고 와서 출가하였다. 앙굴리말라의 어머니도 죽지 않았다.

그는 출가 후에 다시는 죄를 짓지 않았고 그가 달라진 모습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맞으면서도 저항하지 않았고 끝내 죽었지만 부처님께서는 그의 악업이 씻겨나갔고  열반에 이르렀다고 말씀하셨다.

3. 살인자 앙굴리마라가 다시 태어나다

   
[19] 코살라국의 서울 사밧티[舍衛城]에 아나타핀다카라는 한 부호가 살았는데, 어느 때 라자가하로 가서 세존을 뵈옵고 크게 믿음을 내어, 사밧티에 제타태자의 동산을 사서 큰 절을 짓고 부처님과 대중들을 초청하였다. 이것이 `제타숲의 외로운 사람들 돕는 장자의 절'이란 뜻을 지닌 기원정사이다.



[20] 아나타핀다카 장자는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과 더불어 재산을 풀어서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보시하기를 끊이지 않았다.



[21] 코살라의 군주 프라세나짓왕은 본래 바라문교의 신자였다가 왕비 말리카 부인의 권유로 불자가 되었다.

어느 때 프라세나짓왕은 수레를 몰아 기원정사로 달려갔다. 왕은 부처님 앞에 나아가 그 발에 절하면서 세 번 외쳤다.

"저는 코살라의 왕 프라세나짓입니다."



[22]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소, 왕이여 그대는 코살라의 왕이오. 그런데 어찌하여 내게 절하는 것이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법(法, 진리)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라의 왕이로되, 세존께서는 `진리의 왕[法王]'이십니다."



[23] 그때 사밧티에는 마니발타라라는 바라문이 5백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며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앙굴리마라는 그의 큰제자로서 뜻이 깊고 외모가 훌륭하였다.

어느 날, 바라문이 출타한 사이, 바라문의 부인이 그를 유혹하려 하였으나 듣지 않자 앙심을 품고, 남편이 돌아오자 오히려 앙굴리마라가 자기에게 폭행하였다고 거짓 고하였다.



[24] 바라문이 앙굴리마라에게 분부하였다.

"그대는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서 백 사람을 죽이되, 한 사람한테서 손가락 하나씩을 잘라내어 그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라. 오늘 하루 안에 백 개의 손가락을 모으면, 그대는 곧 도를 이루리라."



[25] 앙굴리마라는 곧 칼을 들고 달려나가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손가락을 잘라 내어 목에 걸었다. 거리는 삽시간에 공포로 가득찬 지옥으로 변하였다.



[26] 그 어머니가 이 소식을 듣고 울며 달려왔다. 이때 앙굴리마라는 아흔아홉 사람을 죽이고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를 보자 칼을 뽑아들고 덤벼들었다.



[27] 마침 그때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세존께서 그의 앞을 가로 막았다. 앙굴리마라는 어머니를 버리고 세존께 덤벼들었다. 세존께서는 천천히 걸으셨다. 아무리 쫓아가려 해도 따라 잡을 수가 없어, 앙굴리마라는 허둥거리며 외쳤다.

"사문아, 거기 섰거라."

"나는 머무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머물지 못하는가?"



[28] 앙굴리마라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부처님 발 앞에 엎드리며 울며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흔아홉 사람을 죽인 살인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밑에 출가하기 원하나이다."

"잘 왔구나, 비구여, 나와 함께 가자."



[29] 그때 프라세나짓왕이 군대를 거느리고 달려왔다.

"세존이시여, 살인자는 어디 있습니까? 국법으로 체포하겠습니다."

"왕이여, 그는 여기 있소. 이미 출가하여 여래의 제자가 되었소. 이것이 여래의 법이오.

왕이여, 이제 어찌 하시겠소?"

"이미 출가하여 사문이 되었다면 저 또한 마땅히 섬기리다."



[30] 다음날 앙굴리마라는 대중들과 함께 거리로 탁발하러 나갔다. 격분한 군중들이 그에게 폭행을 가하였다. 어느 집 임산부는 막 해산하려다가 그가 왔다는 소리를 듣고 기절하여 위급해졌다.



[31] 앙굴리마라는 피를 흘리며 돌아와 세존께 울며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흉악한 죄인입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지금 한 여인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앙굴리마라여, 그대는 곧 그 여인에게로 달려가서 이렇게 말하라.

`앙굴리마라는 한 사람도 죽인 일이 없노라'고."

"세존이시여, `어찌 한 사람도 죽이지 않았다' 할 수 있으리까?"

"앙굴리마라여, 여래를 만나기 이전은 전생이니라. 그대는 여래를 만남으로써 새로 태어났느니라."



[32] 앙굴리마라는 곧 달려가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일찍이 한 사람도 죽인 일이 없노라."

그 여인은 곧 순산하였다.

앙굴리마라는 용맹정진하여 머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4. 나병 환자가 아라한의 길로 들어서다



[33] 어느 때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대나무숲 절에 계셨다. 그때 라자가하는 숫파붓다라는 이름의 나병 환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가련한 부랑자였다.

[34] 어느 날 세존께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고 계셨다. 숫파붓다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광경을 멀리서 지켜 보며 생각하였다.

`필시 저곳에는 먹을 것이 많을 것이다.'

[35] 숫파붓다는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법을 설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하였다.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었군. 사문 고타마께서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계시구나. 나도 한번 들어봐야지.'

[36] 그때 세존께서는, `여기서 법을 이해할 만한 자는 누구일까?' 하고 생각하고 계셨다. 나병 환자 숫파붓다가 사람들 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 생각하셨다.

`이 남자라면 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7] 세존께서는 그를 위하여 순서대로 법을 설하셨다.

곧 보시에 관한 가르침, 계율에 관한 가르침, 하늘에 태어나는 가르침, 온갖 욕망에는 허물이 있고 비천하며 더러움이 있다는 것과 욕망을 떠나는 일은 이익이 된다는 것을 설하셨다.

[38] 세존께서는 숫파붓다의 마음이 겸허해지고 부드러워지며 편견이 없어지고 북돋워지고 맑아졌음을 아시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훌륭한 가르침, 곧 괴로움괴로움의 원인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길[苦集滅道]을 설하셨다.

[39] 그러자 눈처럼 깨끗하고 하얀 천이 있어 갖가지 염색약을 순식간에 빨아들이듯, 숫파붓다는 바로 그 자리에서 깨달아 더러움을 떠나 깨끗한 법의 눈이 열렸다.

숫파붓다는 스스로 깨달았다.

`무엇이든 생겨난 것은 모두 소멸된다.'

[40] 숫파붓다는 법을 보고 법에 통달하였고, 의혹을 떠나 확신을 얻어 다른 이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이가 되었다.

숫파붓다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다가갔다. 세존께 예배하고 그 곁에 앉아 이렇게 고백하였다.

[41]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어두운 밤에 등불을 밝히며, `눈 있는 자들은 빛을 보아라' 하시듯이, 스승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밝히셨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저는 이제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저는 이제 거룩하신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오늘부터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저를 삼보께 귀의한 재가신자로서 받아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숫파붓다여."

[42]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깨달음을 얻은 숫파붓다는 크게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을 오른쪽으로 돌며 경배한 뒤 떠나갔다.

[43] 바로 그때 어린 송아지를 데리고 가던 암소가 숫파붓다를 들이받아 그의 목숨을 빼앗아 버렸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세존께로 가서 절하고 이렇게 사뢰었다.

"스승이시여, 세존의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어 기뻐하던 숫파붓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어떤 경지로 나아갈 것이며 그의 내세(來世)는 어떠하겠습니까?"

[44] "수행자들이여, 숫파붓다는 법에 의거하여 실천하였다. 또한 법에 대한 논쟁으로 나를 괴롭히는 일이 없었다.

수행자들이여, 숫파붓다는 아라한의 첫 단계에 들어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틀림없이 크나큰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갈 것이다."

[45] 한 수행자가 여쭈었다.

"스승이시여, 숫파붓다가 나병에 걸려 가련한 부랑자가 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대중들이여, 숫파붓다는 전생에 이 라자가하에서 큰 부자의 아들이었다. 어느 날 탁발하는 가라시킴 벽지불을 보고 침을 윽고 조롱하였다.

`이 문둥아, 감히 어디를 돌아다니는거야!' 그 업보로 숫파붓다는 기나긴 세월 동안 지옥에서 고통 받았고, 지금 이렇게 가련한 부랑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46] 그러나 그는 지금 여래의 법과 계율에 의하여 지혜를 얻었다. 그 공덕으로 그는 죽은 뒤, 좋은 경지, 곧 하늘에 가서 태어나 삼십삼천의 신들과 함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다른 신들보다 더욱 아름답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