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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방

haeoreum 2017. 12. 12. 23:08

붉은 방

 

 

  나를 데려다 놓고 가버린 지느러미들

그들을 보내고 물 밖으로 몸을 일으키던

열 살 적, 그 때부터 낯가림이 있었네

오늘 또다시 나도 모르는 새

지느러미의 헤엄으로

나 몸체 되어 온 걸

새로운 문을 열어 주고 돌아가는 걸

등허리에 길게 난 쓰라림으로 느끼네

! 열린 방안에 가득한 맑고 붉은 물

 

(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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