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시라는 꽃이 피었다벌과 나비가 날아들던 날 시는 단단해지는 걸 느끼며시들기 시작했다 시는 시듦에서 단단함으로 자신을 바꾸어 갔다단단함은 스스로를 뭉치며부풀고 시든 걸 떨어뜨리고자신을 달구어 갔다그렇게 안팎이 뜨거워지고서풍이 그 걸 멈추고자 찾아왔을 때그림자에 자신을 포개며대지에 떨어졌다대지는 차가웠으나 그림자와 하나가될 수 있었기에 안온했다시는 이제 스스로가 없어졌다자신의 그림자를 만들던 대지조차자신과 하나였음을 예감하기 때문에, 자신을 버린 시에게 벌레들이 찾아왔다새들도 찾아왔다자신을 버린 시의 살을 벌레가 베어 먹고새들은 남은 씨를 삼키고 바람이 자는 고목의 그루터기 속으로 갔다시는 없는데 시의 그림자는 씨가 되어 눈에 덮이고일부는 고치가 되었다 (2012년)
詩
2018. 9. 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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