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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

haeoreum 2017. 11. 30. 19:06

 

영태여! 선과 악은 몸과 마음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 욕망과 집착으로 魔에 빠졌으니 몸(마음)이, 라싸가, 밥이, 차가, 오미과가 善惡果의 惡果가 된 상태. 몸(마음)의 꺼풀이 두터워져 각질이 되었으니 벗으면 아픔과 함께 속살이 드러나고 피가 흐를 것이다. 곪은 자리를 도려내고도 남은 생살이 있다면 그만큼이 아집을 벗은 자신이다. 남은 것이 있다면 아픔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그만큼에서 시작하고, 곪고 썪어서 남은 살이 없다면 죽은 것이다.

아버지는 魔의 상태에서 삶을 사는 히드라 같은 사람에 의해 침해 당하여, 뜻(생각)과 심층의식을 자기 뜻대로 쓰지 못하고 일 년여가 넘는 동안 몸을 염하듯이 기운에 묶인 채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미망으로 고통받다 돌아가셨다. 곁에서 같이하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마지막 삼 일 동안 물만 마시고 토하기를 거듭하다가, 돌아가시는 순간에 점잖은 모습으로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다행히 죽음 앞에서 스승의 도움으로 본성을 찾고 돌아 가셨다. .

빙의 중에 자식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하니 돌아 가시는 중에도 어찌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후에야 닥나무 잎에 먹으로 썼던 正자를 품에 넣어 드리고 삼십여 년 전 통도사에서 받고 크기를 감당하지 못해서 쓰지 않던 이름 '大德'을 드렸다.

아버지가 김영태에게 살해당하는 순간을 통찰의식으로 보시고 아버지 시신을 염할 때 안타까운 마음과 김영태의 폭력을 증언하기 위해 전화로 조문해 주신 박송학 선생한테 감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