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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혀를 둘로 갈라 한쪽만 도려내 주셔요
어제의 입속에 돋은 날개를 저어
허공으로 솟구쳤다가
(사마귀 투성이의 건너편 빌딩 노란 물 탱크)
도려낸 자리에서 자란 향나무
위로 내려 앉았다
(잔잔한 ZOE 냄새, 53-1번 버스 소리)
저들은 말하고 있다 협박처럼
꿈을 꾸었어
입김을 불어대던 비둘기도
불꽃에 날갯죽지 호로록 태우며
거리를 두어야 할 별자리 사이로 갔다
반만 남은 혀야
말하지 말자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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