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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경주

 

자비로운 스승 마르파의 발아래 절 하나이다!

내 몸은 깨달음의 산이니, 그 산의 사원 안에

내 가슴속에 저기 제단이 있고

내 심장 속의 꼭대기 삼각형 안에

바람 같은 말이 있어 껑충 거리네.

 

이 말을 어떤 올가미 밧줄로 붙잡아

무슨 기둥에 묶을까?

묶인 말이 배고프고 목마를 때

먹고 마실 것은 무엇이며

추위는 무엇으로 막아줄까?

 

전념 專念의 올가미 밧줄로 붙잡아

명상의 기둥에 묶어두고

스승의 가르침을 먹이면서

의식의 흐름을 마시게 하라.

공성 空性의 울타리로 추위를 막고

의지와 지성의 안장과 고삐로 하여

뱃대끈과 껑거리 띠처럼 고정불변하게

굴레장식 띠와 코 굴레 가죽처럼 생기 生氣를 통과시켜라.

 

기수는 젊은 지성(예리한 통찰력)

그의 투구는 대승의 이타심

그의 갑옷은 학문과 사고의 명상

등에 둘러멘 방패는 인내

한 손에 대망의 긴 창을 들고
허리에 지혜의 칼을 찼네.

예리한 지성의 화살촉에

사무량심의 깃털 달린

분노나 증오가 없어 반듯한

우주심의 매끈한 화살대들

영적인 지헤의 유연한 활에 메워

현명한 길의 틈새에 정법 正法으로 고정하고

종단 宗團의 넓이로 한껏 당겨 날리니

그 화살들의 모든 영토로 날아가서

신실한 자의 가슴에 명중하여

이기심의 요괴 妖怪를 학살하네.

그리하여 그릇된 열정이 사라지고

우리의 동족 同族이 가호를 얻네.

 

이 말은 드넓은 행복의 평원을 달리니

그 목적지는 모든 승리자들의 나라

후미는 윤회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선두는 해탈의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네.

 

이렇게 달리며 불성 佛性을 전달하니

당신들의 행복이 이와 같은지 비교하시라

속세의 행복을 나는 원치 않노라.

 

밀라레파의 노래

티벳의 위대한 요기 밀라레파라마 카지 다와삼둡 영역, 에반스 웬츠 편집, 유기천 옮김, 정신세계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