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초월을 부정하는 삶은 무의미하다. 

가을에 수련을 따라 들어와  야위는 몸을 색깔을 바꾸며 겨울을 나고 나간 개구리,

새벽이면 찻물 끓는 소리를 같이 들으며 한 겨울을 났다. (2011년 4월)



경계를 넘지 못한

 

 깊은 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방충망에 달라붙어 나신을 드러낸 채

집안을 엿보는 나방들

날개너머 철책에서 간간이 총성 울리는,

움찔거리며 검게 잠든 나무위로

이슬내리는 민통선 마을

아침이면 숨넘어가며 창 밖에 너부러질

저들처럼

 

경계 밖의 은 무의미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2005년 강화 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