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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달 김영태 선생님.

당신을 처음 만난 때가 강화 마리학교 개교 할 때였습니다. 당시 당신이 메주 만드는 걸 잠시 거든 적이 있었지요. 그 때 내게 재주가 있다고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운남에 다녀왔다고 그곳 사람들과 원무를 추는 장면을 보여주었을 때 내가 야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내 앎이 너무 없어서 그냥 감각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었지만 그것은 자연스럽다는 말의 표현이었음을 지금도 만나는 비현실의 공간에서 당신이 내 기억을 열어보며 당시를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리고 마리생활협동조합에서 당신이 장을 담글 때 볼품없는 그림들이었지만 홍보물을 만들 때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사용하도록 빌려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진안의 청소년 수련관에서 마련한 대안교육과정 데미샘학교에서 상상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차 강좌를 부탁해서 초빙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안에서 활동하던 동료 이규홍 씨를 소개하여 발효학교를 꿈꾸는 당신의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도운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지유명차에 차를 구하러 갔다가 당신이 우려 주는 차를 마시고 정수리와 회음이 연결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 이후 여주로 근거지를 옮겨 예술상상센터를 운영할 때까지 무너졌던 심신을 차로 복원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주에선 당신의 음공소리 한 번에 마음 안에서 당신을 스승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때 내 마음을 울린 것은 소리를 통한 자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상사에서 대부분 자문을 구하며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해 전부터 스스로 해온 차와 명상의 덕도 있었고 더 오래전부터 해온 무의식에 대한 경험도 있었겠지만 당신은 좋은 안내자였습니다.

이후 당신이 ‘隨緣수연’을 말하며 같이하자고 하고, 운영하던 상상센터를 페관하는 과정에서 당신과 나는 안팎의 부딪힘이 있었지요. 하지만 당시 나는 당신이 말한 그 ‘인연을 따른다’는 수행계를 마음에 담고 있었기에 무엇이든지 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5년입니다. 신체의 기로에 이상이 생겨 심한 어려움과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을 그저 하늘의 뜻으로만 여기며 대참회의 과정으로 3년을 지나고 2년 전부터 시작된 또 한 번의 이 비현실의 공간에서 그간 당신이 나 모르게 해온 행위가 상상센터 폐관 뿐 아니라 나와 가족 그리고 상상센터 구성원들의 가족까지 여러 범위에 걸쳐 심신에 대한 공격행위였다는 것,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아집에 따른 어처구니없는 행각 이였음을 체험을 통하여 알았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당신한테 질문했지만 현실에선 대부분 부정하거나 최근 몇 번의 만남에선 ‘박현 선생님께 여쭈어 보라.’ ‘정신분열증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잠들면 모른다.’거나 최근 전화통화에선 ‘아프다.’는 말로 실재하는 공간이며 현실이라는 것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프다는 당신 말에 돕겠다고 했지요. 왜냐하면 나름대로 명상을 통한 자각력과 예술상상 프로그램을 통하여 만난 사람들을 대하며 알게 된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방법을 조금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대상으로 선택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 시민사회의 구성원들까지 당신의 심력에 따른 심신의 영향은 매우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메모한 것을 전하려다가 서두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개인 블로그지만 대중이 같이 볼 수 있는데도 실명으로 된 글을 올리는 것, 사안의 중요성과 전화마저 받지 않고 번호까지 바꾸며 소통을 회피하고 非의 공간에선 기운을 통한 이기적인 공격행위가 한계를 넘어 이젠 아버지 목숨까지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메모한 내용을 수정 없이 올립니다. 존대하지 않는 어투를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보지 않을 수도 있겠기에 당신의 부인 메일로 한 부 보냅니다.

병의 깊이가 깊어 힘들겠지만 가능한 추스르시고 현실에서 응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의 과오를 사법으로 판단해 보기를 바랍니다.

진안 주천에서 정진웅 드림

 

마루달 김영태 선생님.

사람들의 삶에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죄를 짓도록 유도하고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시험하지 말라. 바르게 대하면 상대도 바르게 대한다.

善果를 주어라. 그러면 받은 사람의 마음은 선해지고 그도 또한 선과로 갚는다.

차를 끓이는 사람이 선과이고 장을 담그는 사람이 선과여야 한다. 당신이 오래 전에 한 말은 '차를 마시면 착해 진다.' '장을 담는 우리네 어머니들이 화학소주를 마시니 제대로 된 장이 뜰 리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차가 선과여야 하고 장이 선과여야 한다.

지금 당신의 마음과 행동과 사유가 바른가.

당신은 선과인가 惡果인가.

당신이 뒤집어쓴 '아라가비'는 죽은 꺼풀이고 귀신일 뿐이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학교가 우리의 가정이 우리의 사회가 악과로 변해 간다.

무의식을 쓰지 못하고 꿈이 없는 썩은 과일로 변하고 있다.

당신 자식을 잘 키우려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

뒤가 없는 후레자식이란 딛고 설 바탕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하루라도 바르게 살아야 자식 마음에 살아 있게 되는 것이다.

죽은 아비라도 마음 안에 살아 있어야 딛고 설 바탕이 되어 지평으로 초월해 갈 세계가 있는 것이다.

당신이 앵무새가 되어 깃들어 지저귀는 곳은 무당과 악마가 머무는 곳이 아니고 참다운 곳 사람의 몸 소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