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8 08:34. 오늘 MBN 뉴스를 인왕산 끝자락의 여관에서 본다. 북미정상회담과 우리 남과 북의 미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움직이는 모양이 밝고 역동적이다. 진행자와 출연자 모두 얼굴의 모습이 힘이 들어가 있어서 신경의 변화를 짐작케 한다. 그래도 현실은 살아 있기에 전하는 소식만큼 자유와 조화로운 흐름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인체 아랫부분의 체액과 탁하고 독한 가가 마치 산에 난 길처럼 머리 부위를 돌아 내려가며 정체된 것이 고름으로 변해 가래처럼 뱉어진다. 그리고 일부는 앞에서 올라서 뒤로 내려가며, 어깨부위의 근육사이로 퍼지며 피로와 함께 무겁게 느껴진다. 신체의 핏줄과 신경은 대지의 강과 기맥과 같아서, 흘러야 할 물질이 탁해지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다른 기경맥의 혈이 비정상 ..
2018. 6. 7 08:34 엊그제 강화에 사는 강화마리학교 당시 동료 교사였던 성국모 선생께 안부전화를 걸어 당신의 척추질환(강직성 척수염-당시 멀쩡하던 모습이 갑자기 쇠약해져서 병약한 모습에 건강상태를 물었던 적이 있다)에 대하여 물었다. 요가로 몸을 조율 중이라기에 박현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공부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차가 도움이 되고 선생님을 뵙고 도움을 받도록 권했다. 이야기 중에 내가 근황을 적는 블로그 주소를 알리고 김영태와의 관계를 알렸더니 놀라워 하며, 그의 부인 엄희진씨와 자신의 아내와의 소통을 통해, 엄희진씨가 자신의 남편 김영태가 아직도 선가(바나리)수행자이며,박현 선생님께 내쳐졌고, 몸이 아프다는, 날조해서 퍼뜨리는 이야기를 진실로 알고 있다가 놀라 내게 의아해 한다. 김영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러 해 전 전주의 찻집 한 선생님이 목화 한 송이를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씨앗을 발라 놓고 남은 솜뭉치를 보며 마치 구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마시던 어느 날 문득 구름의 무게는 얼마일까 생각하다가, 솜뭉치를 천칭에 올려놓고 추를 가만히 움직여 보니, 우연이지만 1 그램의 눈금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목화송이야 때에 따라 제각각의 크기일 테니 무게도 각각 다르겠지만 그날 받은 목화솜은 정확히 1 그램이었습니다. 만물의 기본이라고 하는 물 1 입방 센티미터의 무게 단위인 그램은 이외에도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픽토그램, 애니어그램 등 대부분 객관적 기준을 나타낼 때 붙여 쓰입니다. 이렇게 여러 용도로 쓰이는 그램과 붙여 쓰는 말 중에서 프로는 어떤 의미인가 생각..
꽃과 세계의 모양 야쿠시마란 섬이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의 배경이 되었고, 송일곤 감독의 영화 《시간의 숲》에서 두 주인공이 7200년 된 조몽 시대 삼나무를 찾아 나선 곳도 야쿠시마 섬입니다. 야쿠시마 섬에는 일본의 생태운동가 야마오 산세이가 들어가 살던 곳이기도 합니다. 야마오 산세이는 자신의 수필 《다만 나팔꽃이 피어있을 뿐인데》에서 나팔꽃을 서양에서는 ‘아침의 영광’이라는 뜻의 ‘모닝 글로리’와 ‘아침 얼굴’이라는 일본 이름 ‘아사 가오’를 비교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모닝 글로리는 말 그대로 아침에 보는 신의 빛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침 얼굴이란 의미가 아침 영광에 비해 작은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작은 말 같지만 사실은 두 말이 모두 같은 말임을 알..
수레바퀴를 닮은 꽃 범부채 자폐환자의 특징은 내면의 미세한 움직임과 바퀴를 반복해서 돌리기를 좋아합니다. 또한 바퀴를 돌리듯 반복적인 말을 하기도 합니다. 후천적 자폐의 특징은 정지定智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총지聰智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나, 간지奸智와 난지難智를 거쳐 무지無智의 마음상태를 돌고 돕니다. 인디언 신화에서 열린 마음의 길을 가면 마이스터가 되고 닫힌 마음 안에 갇히면 트릭스터가 됩니다. 그러므로 트릭스터의 마음은 내면의 집착하는 마음이 분열과 착란의 상태에서 끝없는 망상을 합니다. 또한 마이스터의 마음은 정지에서 총지를 거쳐 영지靈智에 이르는 열린 환상의 영역입니다. 이천오백 년 전 고타마 싯다르타는 깨달음의 바퀴를 돌리셨다고 합니다. 그분이 돌린 수레바퀴는 말 그대로 바른 말씀으로 굴린..
차와 사람의 마음이 초모룽마 였으면 전라북도 진안군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이름은 《데미샘학교》 입니다. 십 년 전에 이곳에 와서 수련관장과 약속한 것이 대안교육과정 기획과 직접 진행하는 자의식 탐구 프로그램 《나만의 예술상상》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년 동안 진행하고 여주로 옮기기 전까지 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를 보고 아이들 또한 나를 대하며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예술행위를 했습니다. 덕분에 서울과 강화에서 매 주마다 찾아갈 때 단 한 번도 지루한 줄 몰랐고 아이들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오히려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선 좀이 쑤신 적이 있습니다. 어제 올린 글 중 마지막 시편은 그 때 아이들을 만난 인연 덕분에 잠 속에서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시도 그..
意는 ‘허망 분별식’ 의식의 끊김(단락)현상은 기경과 기로의 비정상 연결과 끊김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특정 기경과 기맥에 텔레파시를 통하여 타인의 자아(존재성)가 기운氣運으로 깃들었다가 나가는 것입니다. 기운이 깃드는 경우 타자의 정체성이 그 사람의 신체를 침해하고 조율하며, 마음을 움직이고 성품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현상을 겪는 사람은 원인을 알기 어려운 통증이나 병을 앓게 되며, 심하면 신체의 메카니즘이 바뀌고 성품이 변하여 ‘자아가 강하다’ ‘사람이 변했다’는 등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특정 현상을 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소모적이고 자신의 본래성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성품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살게 됩니다. 또한 감각적으로는 감각을 비정상적으로 활용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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