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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경계에서

 

 

 

뼈마디에서 자라던 풀잎처럼

끊임없이 짜온 포대에

안개를 반쯤 쓸어 담고

막 돌아온 새들을

그 자리에 뿌려 놓으세

 

훠이 훠이 소리쳐 안개와

새떼들의 접촉면 무너뜨리고

가슴에 키운 뿔을 뽑아

갈대숲 너머를 향해

나팔을 불어

울림을 안고 승천하는 산과

부둥켜안고 사랑해 보세

 

계절의 경계에서 노니는 씨 벌레들의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일곱 점박이 별자리가 내려 보더라도

부끄러워 말고

 

 

 

(1998)

계절의 경계에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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