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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는가
털북숭이 물고기여 너는 아는가 일렁이는 물결 따라 너의 잔 털 들은 부드럽게 일렁였다 촉촉한 레몬 향기는 네 털 새에 스몄다가 플랑크톤처럼 내게로 헤엄쳐 왔고… 순간 일렁이는 달빛을 반사하며 비수처럼 내게 꽂혔다 털북숭이 물고기여 너는 아는가 네 털에 간지럽힌 나의 어깨가 잘리운 팔을 보고 버석 버석 우는 이유를, 털북숭이 물고기여 너는 아는가
비늘 덮인 새여 어데 자는가 네가 머물렀던 가시나무엔 그믐달이 꽂혀 빛을 잃어가고 쏟아진 달빛은 나무가 빨아 먹었다 레몬 냄새에 흐득여 울 때 너는 떠났고 잘린 팔을 보는 나의 눈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미지근한 눈물마저도, 비늘 덮인 새여 어데 자는가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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