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아버지께

haeoreum 2018. 5. 9. 04:28

아버지 오월입니다.

진안 운장산에서 받아온 범부채 씨가 뒤안에서 움을 틔웁니다.

어머니 혼자 텃밭에 땅콩을 심었습니다. 아버지 안계시니 텃밭 농사마저도 즐겁지 않습니다.

요새 주변 치우느라 농기구들을 보며 아버지 손길을 새삼 떠올리지만, 이젠 죽은 물건처럼 느껴집니다.

앙성쪽에 있는 시 보유 건물을 빌려 일을 하려 합니다.

역시 아버지가 안계신 것이 공기처럼 감싸고 있는지 신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스승이 계셔서 아버지께, 그리고 우리 집안과 세상에 행해진 잘못된 마법이, 

만행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이 내용을 땅이 어미한테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