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편지
haeoreum
2017. 11. 21. 22:39
나의 말에 고삐를 묶고
나의 발목을 물고 으르렁 대는
우두머리 개에게
칼을 높이 들어아
눈을 감은 채 내리 쳐라!
세로로 갈라진 너 자신의
단면을 자세히 보라
그러면 알게될 의미,
고삐와 이빨 사이의
봉합했던 실밥이 뜯어졌네
그 틈으로 보이는 웅크린 채,
아직 깨어나지 않은 의미여
말과 발목에 깃든
그리고 너 자체여
고맙다
(2008)
우두머리 개의 말
제발 좀 부끄러워 해 줘,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