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나스는 버즘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버즘이 사기(私氣)에 의한 피부병이니 사람에 비추어 이름을 짓는다 해도 질병의 모양에 비춘 것이니 옳은 이름은 아닙니다. 법이 본래사람의 마음에서 드러나는 것이어서 현실의 찻대로 쓰는 것처럼, 나무가 껍질을 자연스럽게 벗으며 자신을 키우고, '라'와 '나'소리가 들어있는 이름인 플라타나스는 가지를 펼친 통째의 크기로는 아마도 나무 중에 최대의 크기일 것입니다. 자라며 커지는 몸집을 가죽을 벗어내며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 나무이니 자신을 늠름하게 키워내는 웅장한 플라타나스야말로 마음 안에 하나쯤 키워 삿된 그늘을 벗을 만 하겠습니다. 사진은 앵커브리핑 영상 중 한 장면으로 사람과 나무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 닮았습니다. 사람의 가슴뼈 잣대를 우주수(宇宙樹)라고도 부르며 잣대의 마디마다 맺힌 원한을 씻어내면 내부에 유폐했던 자신의 제비를 날려 보내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지닌 선비로 거듭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