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胡蝶
haeoreum
2017. 10. 7. 10:17
胡蝶
-이별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이 떠진 채 갓 절여진
이름 모를 동물을 파는
시장이 들어선 신전 터를 서성이는 꿈,
오늘은 이별에게 한 번 만나자는
편지를 써야한다
죽음을 파는 그 곳에서 흥정을 하다
빈손으로 돌아서 나와
편지를 쓰려 꿈으로부터
더 먼 곳으로 떠나네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