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얇고 바랜 잎이 깃털이 되는 것
haeoreum
2018. 12. 3. 13:20
한 줄기 새떼가 날아와 그중 하나가
나의 바랜 잎사귀를 날개 죽지에 감추고 가네
계절의 마디가 자신의 체온을 꺾을 때
왜 불안한 걸까
얇고 바랜 잎이 깃털이 되는 것
초원에 물고기 하나
느림 속에 빠름은 박힌 비늘들
나의 비늘은 깃털, 나의 깃털은 비늘
그림자가 바람을 느낄 때
여름이 허기지고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