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숲
haeoreum
2017. 12. 16. 18:20
숲
네가 내 어머니의 옆구리를 비집고 나와
따스한 햇살에 나를 투명하게 벗어놓고
미끄러지듯 들어간 고독이란 입방체
오월 어느 새벽 그곳에서 나왔을 때
바람은 머리위로 불어 그곳으로 들어가고
잎새 큰 나무들과 잠깬 새들은 나를 보며 쑥덕거렸네
부는 바람에도 침엽수들은 나를 옹호해 주었지만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