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談. 가을
아직 낮엔 해가 뜨겁고 사람의 마음은 도깨비 발걸음에 태풍처럼 외로 돌기도 합니다만, 새벽 어둠은 가을 풀벌레가 깨우고 있습니다.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하는 놈에게 도깨비 놀음을 멈추라고 말하러 갔더니, 협박한다고 고발한 것이, 그 놈의 독기에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마저 중독되어 오히려 나를 죄인으로 몰아 세웁니다. 의식을 교란하니 스승과 형제들이 살펴주시는데도 항소 서류와 증거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가을은 수렴하는 계절이고 순리에 따라 내면으로 향할 때에 다툼은 불편하지만, 이 조차도 순리라 다투는 내용들을 펼쳐 놓았습니다. 올 겨울은 냉기 없는 순백의 눈으로 덮이기를 기원 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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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2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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