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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스키어가 아닌 스키장의 스텝으로서, 나는 청소부였는데 같이 밤을 새다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빠른 속도를 느끼며 추운 눈의 슬로프 위를 달립니다.
외부의 차가운 기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은 스키복과 고글 속 사람의 모양은 어찌보면 
슬로프라는 거대한 생명체 위를 움직이는 연약한 애벌레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스키를 탈 때 자신이 누리고자 하는 속도 때문에 갖추어야 할 주변환경은 산자락 전체에 내린 눈이 녹아내린 물을 다시 정화하여 제설기로 갈아서 뿌려야하고 보이지않는 수많은 도우미들이 그들을 위해 스키를 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작은 생명들이 꾸미는 거대한 생명체입니다.
거대하게 구축한 산자락을 두터운 보호막 속에 들어가서 속도를 즐기고 내려오면 슬로프엔 그들이 남긴 수많은 자국을 견딘 좀 더 큰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빠른 속도는 사람에게 자유로운 감각을 선물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두터운 보호막 속에 갇혀 커다른 생명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또한 거대한 생명을 망각한 채 속도에 빠지다 보면 애벌레 수준으로 전락한 완전한 존재 사람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가뿐 숨을 내쉬며 슬로프를 내려온 스키어들이 담배를 피워물 때 대부분 가래를 내뱉습니다. 가래는 본래 사람이 몸을 세게 쓸 때 생기는 자연스레 생기는 체액이 아닙니다. 감기 걸렸다고 생기는 가래도 체액을 역류해서 기관지에 몰아놓은 것이지 필연은 아닙니다.
지금은 보호막으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격을 유지하라고 사람 스스로 자신들을 감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람 하나 하나가 모두 바이러스를 담고 다니는 통인데 보호막으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과 사유입니다.
미련하게도 사람이 스스로를 서로 감시하며 보호막을 칠수록 소통해야 할 세계와 단절되고 단절이 우리를 더 우매한 애벌레로 만들어서 결코 나비로 날아오를 수 없는 세계를 만들고 있는 독감의 원흉에게 지배당하게 되는 비현실 속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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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 형께 드리는 편지

형. 하늘 그림 12컷입니다. 모두 초월의 하늘을 표현한 것입니다. 미탄 아라리 두 편은 사람이 스스로의 내면의 하늘을 열고자 복본하여 찾아가는 수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운으로 글씨를 쓰시는 하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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