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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께서 당신의 말씀을 모아 엮으신 <다시 하는 이야기> 에서 말씀하시기를
매월당 김시습 님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으로 우려 마신 차를 갈부리 댓물이라고 하시며 당시에 홍엽전차라고 불렀다고 하십니다.
선생님의 낙엽에 서린 앙상하고 가난한 세상에 대한 말씀을 보며 간절한 스승들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십여 년 전 鬼 김영태의 침해로 심신의 어려움을 겪을 때, 전주의 지유명차를 운영하시는 벗님이 내어 주신 진안 백운의 산방에서, 스승께서 풀어 강의하신 불타의 금강경 강의록을, 책꽂이에서 열어보고 가난한 내 마음을 보고 鬼가 숨어 든 毒氣를 하혈로 쏟아내고, 여주로 올라와 음성 생극의 매괴성당 뒷산 십자가에 못박힌 안쓰러운 예수의 수태고지 장면과 비루한 내 마음에 눈물을 쏟은 적이 있습니다.

더 오래 전 써놓았던  하늘이 보내 주시는 엽서에 대한 노래입니다.

   엽서(葉書) 

지난여름 뜨거운 햇살 
머금고 떨어지는, 
얌전히 고개 쳐들며 
깨어 앉곤 하는 
붉은 빛깔 너의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