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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담마 - 아침 단상

저녁 茶談

haeoreum 2019. 4. 3. 18:31

스승께서 20여 년 전 쓰신 <한반도가 작아지게 된 역사적 사건 21가지>를 열며 하신 말씀 중 일부이다.

'지금 우리는 분명 작은 민족이다. 제 옷을 벗어버리고 제 음식을 내다 버리며 제 말조차 뜻 없이 쓰는 우리는 분명 작은 사람이다. 한배에서 난 형제끼리 철조망 너머에서 핏발을 세우고 멀거니 앉아 있는 우리는 분명 못난 사람들이다. 부모 형제조차 챙기지 못하면서 세계화를 이야기하고, 황폐한 정신은 가다듬지 못하면서 경제적 부(富)만 찾으며, 멀쩡한 땅조차 죽임의 영토로 만들어가면서 독도를 이야기하는 우리는 참으로 서글픈 고행자들이다. 나무에서 숭늉을 찾고 산에서 물고기를 찾는 줄도 모르고, 이리 비틀 저리 덥석 과학시대의 쳇바퀴를 도는 날다람쥐들이다.'

                            

97 진원야생교목청병이 방고호에서 자신이 품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풀고 있다.

어느 철학자에게서 모든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행을 통해 초월의 경계를 지나 깨치는 것은 플라톤처럼 사람의 안과 밖으로 열린 세상을 모두 아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초월을 통해 사람과 세계의 모양을 일거에 혁파한 깨친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헤르메스의 사대적이며 파괴를 통해 한계를 지으려는 의식의 중독으로, 막힌 사유를 제대로 열지 못하고 오히려 변질된 사유가 눈을 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