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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말씀에, 궁하면 새는 아무 것이나 쪼아 먹고, 짐승은 사람을 해친다고 하였으며, 사람은 궁할 때 거짓말을 한다고 하였다. 사람이 궁하여 거짓말을 하는 정도를 최악의 인간 조건으로 공감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그 전제가 성립하는 것일 게다. 그 시대 뿐 아니라 오늘에도 거짓말은 어러운 고비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으로 행하는 옳지 못한 짓이다. 또한 인격있는 사람이 인격을 포기하는 정도의 마지막 선택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로라 하는 사람은 그만큼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 민심이 흉흉하여 그런 거짓말 정도는 점잖은 양반의 농에 속한다는 통념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결국 이 땅에 도덕과 윤리를 내동댕이쳐 세상 밖으로 날려보낸 것이다. 오히려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도 당당하고 떳떳하였다. 도덕과 윤리를 읊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양심에 가책받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불문율이며 생활기준이었다. 이렇틋 금수가 아닌 사람에게는 인간적 품격이 있어야 하고 이에 상당한 무게 중심을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궁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사람이랄 수 없는 저급한 언행과 행실로 설왕설래할 것이라 하겠는가?
거짓말? 거짓말은 기왕에 자신에게 차용되어 넘어온 자산을 못갚으니 차일피일 미루면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양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실을 살고 있다? 거기에다 도망, 줄행랑, 행방불명 등으로 잠적할 뿐만 아니라, 도둑질도 불사한다. 고조선 8조금법에도 도둑질을 한 자는 데려다 종으로 삼는다는 조항이 있어 궁하여 궁여지책이리라.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장발장은 어린 조카의 굶주림으로 빵을 훔치고 급기야는 교회의 은촛대를 훔치기에 이른다. 좀도둑으로 시작하여 절도, 강도를 하는 것이 동서고금에서 궁의 대처법인가 보다.
궁으로 인하여 거짓말을 하는 것도 모자라 도둑질을 하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하는 세상 인심의 변화를 보면서 궁에 대한 인식과 대응 양상의 다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 역사는 아무리 궁하여도 청빈한 선비정신과 그 문화 생활을 누리는 것이 자부심이며 선비의 멋으로 받아들이고 존경하였다. 그 시대 선비의 중심 사상이 도덕과 예절이 최고의 선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고위 공무원의 뇌물수수, 부정축재가 횡횡하는 터에 사람들은 궁과 청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조선의 선비들은 궁하면서도 청빈한 생활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궁과 청빈은 무관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황희(1363∼1452)는 영의정을 지내면서도 누옥과 관복 한 벌로 지냈다. 세종이 보다 못해 “일국의 영상이 단벌로 겨울을 나서는 안 된다”며 비단 10필을 하사하려 했다. 황희는 손사래를 쳤다. 백성이 흉년으로 헐벗고 굶주리는데 영상으로서 비단옷을 걸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크게 감동한 세종은 황희를 18년간 곁에 두고 중용했다. 황희가 조선 제1의 청백리로 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일화다.
병조판서로 타계한 이이(1536∼1584) 집에는 장례를 치를 식량이 없었고, 임진왜란 당시 명재상 유성룡(1542∼1607)이 퇴직해 낙향하니 양식거리가 없었다고 한다.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여섯 번이나 영의정을 지낸 이원익(1547∼1634)은 비가 새는 초가집에서 떨어진 갓을 쓰고 생활했다고 하니 궁과 청빈의 관계는 그 문화였고 생활이었음을 말해 준다. 이 땅의 선비사상은 국가, 사회의 지도자일수록 그 일상의 청빈과 애민 애국하는 생활이야말로 지금도 공무원의 청백리 표상으로 그 정신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궁이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살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욕에서 잉태한 이기적 과욕의 문제이리라. 청빈은 궁을 조건으로 삼지 않으며 또한 궁하다고 또한 청빈한 것도 아니다. 궁하면서도 청빈했던 청풍명월한 조선의 선비는 그 사상의 본질에서 윤리와 도덕으로 완성되는 아름다운 문화, 안빈낙도를 알고 있는 행복한 즐거움을 지향하는 것을 최상의 삶으로 여겼으리라. 인도의 궁과 청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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