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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우주이다. 몸 안에는 세 하늘이 펼쳐져 있고 하늘 마다 육부와 오장과 육근이 제각각의 자리에서 서로 존재하며 상호작용으로 몸을 돌린다.
이 때 하나의 장기는 홀로 존재하면서도 그 기운은 전체에 퍼져 있다. 비장이 따로 존재하지만 뱃속 장부의 빈 공간도 비장의 영역이라 하셨으니, 효룡 형이 글씨를 가르쳐 주실 때 전한 하석 선생님의 '글씨가 익으면 빈자리를 써서 글씨를 드러나게 한다.'는 글씨에 대한 말씀도 같은 예이다.
아침 차를 마시고 난 뒤치다꺼리 중에 스승께서 열어 주신 말씀이, 씻을 그릇을 포개어 놓은 모양이 꽃과 같은데, 스승의 품은 하늘이어서 꽃잎이 겹겹이 열리어 피어나듯 지혜는 향기되어 온 세상에 퍼진다.
하나인 것 처럼 음과 양으로 다투어 온 사람과 나뉘면서 지금 각자가 피워 날리는 기운이 선의 꽃에서 나는 향과 악의 꽃에서 나는 독기였음이 분명하다.
이제 독기는 소멸하여 악의 꽃은 지고 선의 꽃은 활짝 피어나 향기가 온 세상에 퍼져 간다.
2019. 1. 15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