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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畵像

해오름 haeoreum 2018. 10. 27. 20:03

자화상

-개는 왜 풍경 속에 있을 수 없는가

 

친구가 입주해 있는 답십리 상가에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신발코너

진열대 위의 구두 한 켤레를 터지려고 하는

나의 울음 속에 슬쩍 담갔다가

제자리에 놓아두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한 장 떼어 가방 속에 집어넣고

작업실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깨달은 것,

머리한쪽이 움푹 꺼진 어미가 도사견 튀기였다는

덩치 큰 개의 남은 눈 하나로 바라보았다는 것,

작업실로 돌아와 답십리 풍경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망치로 사정없이 내려친다

산산조각 난 풍경 부스러기 속에서

새들이 푸드덕 날아오른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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