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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알아차림, 감각 感覺, 말 그대로 느낌알아차림이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감각이란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 구조로서의 기관이자 시간적 운행 행위입니다.

느낌은 항상 열려있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하여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대상에 대한 마음의 발현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것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반응하여 욕망을 키우고 실현하는데 주로 관심을 둡니다. 이렇게 생겨나는 욕망은 대상과의 평등함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여, 내면에 현재성이 없는 자아라는 각질체를 수없이 만들어 저장하고, 시시때때로 새로운 것에 대하여 탐하고 분노하며 그에 따라 어리석음의 형태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것은 자존감이 없는 모습입니다.

 색은 여섯 가지 감각 중에 가장 원초적입니다.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 때 색감을 익히는 것은 자신을 세계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소리와 흐름과 간섭 등 사소하지만 자연의 기본적인 물리적 현상을 관찰하면서 물감을 활용하여 색칠을 하며 놀아 봅니다.

감각은 보이는 영역과 보이지 않는 영역의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잠재영역을 외부간섭이 방해한 점은 아쉽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아이들의 마음은 때 묻지 않아서 도화지에 펼치는 색깔은 아이들 마음 만큼입니다. 이글을 쓰는데 한 아이가 '도깨비가 뭐예요?' 하고 묻습니다. 오늘의 도깨비는 보이지 않는 의식의 영역에서 간섭하는 외부 자아의 하나입니다.

원래의 도깨비는 자기 안에 갇힌 바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