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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란 문패를 단

깊은 고독의 나무들이 우거진

골목안의 오래된 집 대문을 열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의 그리움이 내미는 손을

잡아주면서 자신이 물들어가는

 

지친 사람의 창가에서 노래하다

그 사람의 지친마음을 沙囊에 담고 돌아오는

새를 재우는

 

지친 마음을 자신안의 부드러움에 담가

붉게 물들여 돌려보내는

 

오래된 집

 

작은 인연이란 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므로

문을 밀고 들어오는 쉴 곳 없는 사람의 손과

아침에 떠오르는 기억이 부끄러울까

 

말없이 밖으로 나가 붉은 벽을 타고 오르는

붉어가는 넝쿨이 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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