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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haeoreum 2018. 1. 23. 00:00

가을의 뒷 계절에 그대,

아버지처럼 오셨습니다

잘려나간 관능이 늘어선 길가

커피숍에서

당신이 저만치에서 걸어오는 걸

보았지요

가을의 앞 계절에 나풀거렸던

당신은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은빛으로 잘린 관능의 그루터기 위에도

빛나고 내 수첩 속에도 가만히

눌려 갈피로 변해 갑니다

 

가을의 뒤를 따라온 당신은

누구십니까

낯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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