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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즐거움이란

그러므로 말하였다
소가 털 나고 뿔 솟은 까닭을 알고 싶으냐
그건 신도들이 베푸는 것을 함부로 받은 까닭
어떤 자들은
배고프지 않아도 받아 먹고
춥지 않아도 받아 입으니
이 정말 무슨 마음인가
도대체 모르는 모양이지
눈앞의 즐거움
그게 바로 몸뚱이 다한 뒤의 고통인 것을

<지도론>(智度論)을 보면 "한 수도인이 좁쌀 다섯 알 때문에 소의 몸을 받아 살아서는 뼈가 휘도록 일해주고, 죽어서는 가죽과 살로 빚을 갚았다"고 한다. 함부로 시주를 받은 일의 응보는 메아리와 같은 법이다.

노둣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것은 인과의 이치를 밝힌 것입니다. 몸뚱이가 스러진 뒤의 일을 말하지 않더라도, 인과의 관계는 명백합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듯, 인과를 피할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고통스런 인과를 피하려거든 더 이상 악업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인과를 옳게 밝히면 서로가 뺏고 싶어 안달하는 세상이 가고 서로가 주고 싶어 안달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험하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서로가 맡지 못해서 안달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순세 번째 노둣돌은 이렇습니다.
​ 오늘은 흘러 가는 것, 늘 내일의 즐거움을 따르라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지음, 박현 풀어 옮김, 도서출판 바나리 펴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