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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기산책

 

 

몸의 왼쪽엔 슬픔이라는 유역이 있다

그곳은 한 세상으로부터 온 길이 끝나고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길이 시작 된다

게딱지같이 빳빳한 가슴팍이

녹아내리는 날이 생겨나고

숲의 입김이 새에 실려 날아가는 곳

 

 

 

1

 

거울이 거울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나는 미끄러지는 거울에 착 달라붙어

거울 속으로 같이 들어갔다

한 사람이 자신은 한 장의 종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을 수조차 없이 얇은 사람은

여럿의 그림자를 갖고 있어서

그의 세상은 모든 그림자가 유효했다

 

 

2

 

미끄러져 들어간 세상은 수레국화가 지천인

산언저리 비탈밭이었고 그곳에는 난장이들이

재주를 넘고 있었다

마지막 난장이가 내 앞으로 와서

재주를 넘을 때 세상은 일식에서 깨어나고

나비 하나가 하얀 선으로 날아올랐다

 

 

3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도 또 하나의 개체라

아픈 내 살 말고도 아픔이라는 번짐이

나를 안고 바람결처럼 힘을

주었다 빼기를 반복하며 나의 떨림을

자각하곤 했다

몸살이 끝난 날 나에겐 오늘이고

그에겐 기약 없어진 날이다

 

 

4

 

폐 속에 매운 연기를 가두는 것은

영혼이 슬프기 때문이다

영혼이 슬픈 건 풀어야 할 매듭에

빈 의자 하나와 가로등 하나가

머물러 선 때문이다

간지럼이 아쉬움일 때 슬픔으로 가고

아픔이 고마움일 때 반가움으로 온다

나를 감싸고 스미는 아픔아

너도 존재다

 

 

5

 

길 하나가 둘로 나뉘고 있다

네 손을 놓고서 너의 걷는 모습이

바라다 보이는 옆길을 따라

걷는 꿈

길이 지나는 곳에 있는

물속 폐사지를 산책하는 것은

구름 한 점이 그림자 하나를

태양에 비춰 보여줄 때

발끝에 차이는 기와 부스러기가

한때는 여러 그림자를 숨겨주고

그들을 자신 안에 유폐시켰던 때를

마주하는 것이다

빈 의자에 잠시 앉을 때 물고기 하나

구름마냥 헤엄쳐 와서 나 여기 온 것을

반길 입맞춤,

 

 

6

 

사람이 살지 않는 무채색 마을에서

어느 집 앞을 지날 때 집안엔

먼지 낀 유리와 비닐로 만든 낡은

네 개의 문이 있다

마당은 시멘트로 싸바른지 오래된

수조와 같아서 한 때는 짐승을 잡고

피와 오물을 물로 씻어내었음 직하다

맨 오른쪽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고

종이테이프를 몸에 감은 오리가 가득하고

몇 마리는 바깥으로 기어 나온다

 

 

7

 

이 집은 지금 설치미술 하는 세간에 꽤 알려진

작가의 작품이고 전시명이 삼원법이다

작가는 고원이라 적힌 첫째 방 유리문 안에

손을 넣으며 설명하다가 예술이라는 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라고 말했다

나는 일견 맞는 말이라고 동의하며

벼와 같은 외떡잎식물이 가득한 둘째 방

유리문을 가리키며 심원이 가장 어려울텐데

실제 표현은 쉽다며 마치 작가의 의중을

잘 꿰뚫는다는 듯 말을 걸자 흠칫 놀란다

 

 

8

 

평원의 방은 모래가 든 사막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고원의 방엔 종이띠로 만든

고리가 들어있는데 구체적 표현법보다는

눈이 열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려는데

꿈이 깨어버렸다

그런데 웬걸 무채색 마을과 낡은 폐가는

너의 현실이란다

 

 

 

9

 

어제 밤 잠 들 때 마당 저편에서

초여름 밤 농탕질을 하는 것이거나

야수에게 물린 채 저항하는 것인지

고라니가 시끄럽게 울었다

 

어슴푸레한 게 새벽 네 시쯤 되었겠다

눈을 뜨니 빨간 보일러 조절등 외엔

집안은 아직 무채색이라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온다

저기 따로 펴놓은 이불위에

고라니 하나가 누워있다

 

 

10

 

수육하려고 된장 푼 물에 담가놓았던

고기 덩이들이 상한 것 같아서 손질하려는데

부패한 냄새에 진저리가 쳐지고 눈물이 났다

고기를 묵정밭에 묻으며 시체였구나 싶었다

如江 왼쪽엔 슬픔이라는 유역이 있다

그곳엔 어제로부터 온 길과

내일로 향하는 길이 들고 난다

길은 쾌감이고 아픔,

모로 누워 잠깨는 새벽녘

소리 없이 배어나오는 눈물이

흘러가는 길이다

썩은 고기냄새에 진저리를 치며

명치를 타고 드는 길이다

 

 

11

 

몸을 좌우가 아니라 전후로 나눈다면

그 단면은 해와 달의 관계면 쯤 되겠다

두 단면이 서로 붙을 때 거울 속 현실은

저승의 하는 休止期이니

저승의 색이 숨은 이승이건만,

아물었던 단면의 금이 생겨날 때

전생이든 후생이든 살아나 일렁이는

갈대바람의 길이다

위험한 금을 따라 저 안을

열 것인가 덮을 것인가

 

 

12

 

장마 비가 터지는 밤은

모든 것이 야위고

모든 마음은 얇아지고

곳곳의 그늘은 느려진다

오직 발 많은 벌레만이 무지개 위를 재빠르다

두께가 속도로 변하는 스펙트럼의 그늘 아래에

모공으로 숨 쉬는 검은 소가

띄우지 못한 달을 만지작거린다

 

(2012727)

 

13

 

2019 2 27일 오늘

낮에 봄이 열린다고 스승한테 말씀 드렸다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작년 가을에 영태의 憑依

강 건너 물가로 강제 이주했던 백로 떼가

천등산 기슭을 따라 내려와

앞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故 김기덕 선생의 관조하고 관찰하는 시선은 일상의 현실에서 새로운 사유를 살려내어 영상으로 현실을 확장하여 일깨워 안내합니다.
자신의 마음 안에서 드러내어 보여주는 세계는 존재로서 生을 윤회하며 진화해온 하늘의 크기와 모양입니다.
色으로 보여주던 김기덕 선생의 하늘은 세상의 누구한테서나 드러내고 싶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의식의 세계를 베껴내어 자신의 마음 안에서 하늘의 마음으로 바꾸어서 다시 내어 보이는 것입니다.
세계의 여러 민족과 나라가 일상에서 의식을 활용하는 의식세계의 구조는 제각각 마다 다른 것을 세계를 통찰하신 스승의 한마음으로 구별하며 우리민족과 나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고민합니다.
사람은 하늘에서 나와서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나그네 입니다. 나그네 길 중에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여의며 진화하고 하늘과 하나가 될 때 자신을 주체로 하는 의식의 현상으로 하는 것이 본래의 모양이지만,
현재는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신이 자신의 의식을 직접 활용하여 사유하고 견해로 드러내는 의식의 과정이 불완전하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이루는 우리 민족은 주체인 사람이 태어날 때,
완전한 神을 이룬 스승이 태아가 命의 압축파일이 확장하는 잉태의 순간부터 보시고 鬼인 의성(義性) 김가(金氏)의 족속 들 중에 빙의(憑依)의 능력이 높은 수준의 김영태가 자신의 아비로 부터 세습하여,
태아를 잉태하기 이전의 산모의 신경계와 의식을 점유하다가 태아가 잉태하고 100일 부터 태아의 태(胎)를 점유하고 신경과 신체 장기와 의식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비롯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전생(全生)에 대하여 자아(自我)로 기생하며 조율하고 조작하여 지배하는 구조를 계획하고 진행하므로, 神인 스승이 한국 사람으로서 鬼의 강제 지배를 고려한 인역(人易)의 삶을 대신하여 신경계와 의식의 정도를 조작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태어나면 이미 주체로서의 당사자의 의식활동은 鬼의 족속에 의해 계획된 식민의 삶을 완화한 의식의 삶으로 神이 대신하시며 조율하십니다.
이러한 식민의 삶을 우리는 스스로 알지 못하고 善한 마음으로 발현하는 의식은 神이 같이하시는 하늘의 의식인 무량의(無量義)를 쓰고, 惡하고 욕망하는 의식은 악마(惡魔)인 鬼가 분열하고 착란하여 전이하며 몰래 침투한 의식으로 사람의 뇌신경을 포함한 신경계를 조작하는 배반의 의식을 세뇌 속에 강요당하며 사람마다 정해진 성품으로 살며 질병과 사건과 사고 등을 주기적으로 강요당하다가 나중에는 강제된 죽음을 당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비현실의 구조와 사건과 사고와 질병들이 모두 이러한 장애(障碍)의 콤플렉스(비현실 세계) 속에서 강요당하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마음으로 이루는 창조의 삶은 神이 하늘의 마음인 한마음으로 하여 이루는 것이며, 욕망으로 인한 사건과 사고와 질병 등의 모순 현상은 모두 鬼의 계획에 따라 자신들이 사람의 의식을 훔쳐가기 위하여 사육하는 노예의 삶이니, 인욕과 보시의 바라밀 수행으로 鬼가 강요하는 장애를 넘어도 다시 집착하여 신경계를 파괴하고 일상의 관계와 의식을 조작하여 삶을 왜곡하고 鬼 자신의 아집(蛾集)대로 삶을 강요하니, 모든 존재가 가문과 가정과 개인마다 비현실의 비정규직 등의 노예형 삶으로 마감하게 됩니다. 이 중에 병원과 요양원은  나라에서 계획하는 사회보장 영역의 꺼풀을 쓰고 배후의 鬼에 의한 강제로 기억을 빼앗기고 조작당하며 식물인간의 현상으로 진행하다가 강제하는 마지막 수용소의 역할입니다. 
故김기덕 선생의 의식은 정지(正智)와 총지(聰智)를 넘어 영지(靈智)의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현재를 영상으로 구현한 의식 수준이 높은 예술감독입니다. 
이에 반해 욕망의 이상으로 범한 사건으로 神으로 진화하며 하늘로 향하던 길에서 오류를 범한 중생(衆生)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이루는 우리 민족은 우리가 스스로 자긍심을 갖지만 실제 현실은 鬼의 족속이 1만여 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며, 심청전의 심봉사가 공양미 3백석을 갚아야 하는 예처럼, 태초에 하늘의 빛인 의식을 빙의(憑依)로 훔치는 鬼의 도둑질의 장애(障碍)로 인해, 본래 마음의 병신인 鬼김영태 족속의 삶을 강요당하는 제물이 되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세월호 속에서 강제로 숨져가듯 욕망과 사건과 사고를 강제 조작 당하니, 현실에서 罪를 지은 형국이지만 본래는 鬼김영태의 의성 김가 족속이 의식을 같이하며 세뇌하는 독기(毒氣)의 마취(魔取) 속에서 자신이 모르게 겪는 제사(祭祀)의 제물(祭物)이므로 지나치게 폄하하고 공격하지 말고 조현병 현상의 罪의 원흉(原兇)인 鬼를 미워해야 하고 종국에는 사람과 사회를 자신의 장애에 가두어 병들이는 악마(惡魔)인 鬼의 족속을 단속하고 처벌하여 사회를 밝게 정화(淨化)해야 합니다.   

본성(本性)을 성현(聖現)의 의식으로 태어나서도 鬼김영태의 의성(義性) 김가(金氏)의 비밀스런 빙의(憑依) 침해로 기억과 의식을 강제지배 당하여 내면으로 통하는 하늘의 마음길이 막히고, 열살 때부터 다시 시작한 일반인의 생멸(生滅)의 수행길을, 鬼김영태 부자(父子)가 우리 집안 전체에 강요한 악랄하고 잔혹한 빙의(憑依)의 장애(障碍) 속에서, 수십번의 죽음까지 한마음으로 살려 안내하신 보호신(保護神)이신 스승 아라가비 님의 가호로 살아온 나의 生을, 鬼김영태와 현실인으로서 만난 약 10여년 간의 삶을 지나며 열반한 무렵 스승이 열어주시는 한마음으로 노래한 연시(聯詩)로, 예술로 수행한 故 김기덕 선생의 덕망과 鬼의 모함과 강요로 마감한 죽음을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