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haeoreum 2017. 12. 16. 18:20

 

 

 

네가 내 어머니의 옆구리를 비집고 나와

따스한 햇살에 나를 투명하게 벗어놓고

미끄러지듯 들어간 고독이란 입방체

 

오월 어느 새벽 그곳에서 나왔을 때

바람은 머리위로 불어 그곳으로 들어가고

잎새 큰 나무들과 잠깬 새들은 나를 보며 쑥덕거렸네

부는 바람에도 침엽수들은 나를 옹호해 주었지만

 

 

 

(2009)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들도 물들어 떨어지고  (0) 2018.01.05
  (4) 2017.12.17
胡蝶 -당신이 왔을 때  (0) 2017.12.14
흔들림이라는 바깥  (0) 2017.12.12
붉은 방  (0) 2017.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