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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후 여주 가남의 대명산에서 크고 노란 나비가 되어 펄쩍 펄쩍 산자락을 뛰시며 나를 귀히 여기시던 스승의 마음은, 아직도 鬼의 김영태가 나를 놓지 않고 열반으로 연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위로하시는 반가우면서도 슬픈 춤이었다. 두 개로 접힌 세계를 열면 하나의 지평으로 열리는 나비의 날개에는 무한개의 씨앗 처럼 더 고운 세계가 펼쳐져 있다. 鬼김영태에게 파괴당하며 확인해 온 10년이 지난 오늘 鬼김영태와 엄희진과 그 족속의 장애를 易으로 눌러 닫으며, 온生으로 가르치고 열어 살려오신 스승과 바나리의 수행제자들이 저들의 罪를 풀어 밝히신다. 

여름

 

 

 

빗속

 

검은 나비 한 쌍

 

춤추네 여름,

 

내가 너와의 싸움에서 피투성이가 되고

 

네가 자신을 해부하느라 생살로부터 가죽을 벗겨낼 때

 

 

 

(2010)

 

 

 

 

검은 타라

 

 

 

반역과 죽음으로 이루어진 네 장애에 내 날개로 데칼코마니가 되어

 

지옥으로 이루어진 네 날개를 으로 접었다 펼치네

 

 

 

(2020)

 

 

 

 

해명

 

 

 

바나리의 스승과 수행 제자들이 온 으로

 

김영태와 엄희진의 가계 족속을 가르치고 열어 살려도

 

반역과 배신으로 대응하니

 

이제 김영태와 엄희진의 가계 족속이 자신과 세계를 반역하고 배신한

 

를 열고 풀어 밝히네

 

범부채가 씨앗을 까맣게 열고

 

곰취 꽃이 햇살과 바람에 하얗게 흔드는 구월

 

 

(2020년 가을)